[기획] 나보다 이웃을-지역의 봉사자를 찾아서
[기획] 나보다 이웃을-지역의 봉사자를 찾아서
  • 하동뉴스
  • 승인 2023.08.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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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에 봉사활동 가능했다는 이경숙 회장
더 많은 봉사활동으로 부끄럽지 않은 엄마 될 터

하동군 진교면 송내길 20에 거주하는 이경숙(46) 하동군 재향군인회 진교면 회장. 이 회장이 이토록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들의 권유가 가장 큰 힘을 얻었다고 본지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봉사란 자신에게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행복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봉사 전에는 힘들었던 것이 봉사 이후에는 너무 기뻤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해 왔던 것과 봉사에 대해 아들들과 함께 공감을 했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예전과 다르게  봉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했다. 어려움이 바로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직장과 봉사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봉사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자신의 아이들과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군이 있기 때문에 때문 직장 퇴근 이후에도 틈틈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남편과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됐나? =17년 전 가을, 국화꽃이 만개한 어느 날, 저는 처음으로 봉사 단체인 '다사랑'을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는 저와 근무하던 동료들, 그리고 하동군 농협 직원들과 그 가족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은 10년 전 2013년 당시 하동군재향군인회 여성회 김옥경 회장님과의 우연한 만남이 재향군인회 여성회를 가입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여성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나 계기는? =바쁜 생활에도 주말만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다사랑은 회원들과 저희 가족 모두가 함께 진교면 인근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식사와 양치질, 산책, 청소와 빨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돕는 보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두 번의 계절이 바뀌고, 요양원 어르신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이제는 제 부모님같이 느껴졌고, 어르신들의 그 기다림 가득한 눈빛, 아쉬움 가득한 손길이 저에게 봉사를 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으며, 20대의 건장한 대한민국의 청년이 된 아들은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봉사가 몸에 익수해진 저는, 2013년 하동군 재향군인회 여성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회원들과 함께 만든 국과 반찬을 지역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집에 직접 방문해 음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진교면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진교 축산물 축제, 술상 전어 축제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차를 팔아 얻어진 수익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돕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봉사활동 시 가장 힘든 기억은? =봉사자를 찾았을 때 현장에 없을 때다. 봉사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였던 것 같다. 덧붙여서 이야기를 하자만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더 힘이 든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어디 인가?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다. 올해 입사를 했다.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일을 맞고 있나? =노인회 경로 부장직을 맡고 있다. 주로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고 노인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 등을 보급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봉사 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자원봉사라고 생각하지만,  도움을 주고받기보다는 함께 나누고, 서로가 누리며, 편견 없는 협력과 의사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웃, 어떤 이웃으로 행복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나? =이웃은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입니다. 이웃들과의 연결을 통해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의 변화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이웃사랑 실천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작은 실천이 남들 눈에 하찮게 보일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또한,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인해 실천하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생업과 바쁜 일상으로 인해 이웃사랑 실천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염려와 어려움을 한쪽에 잠시 내려놓고, 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의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천이라도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을 도우며 서로에게 더욱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이웃사랑 실천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회장)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이웃은 상호 연관관계로 이해하면, 나의 일부로써 내가 있는 존재 의의로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이유는 이웃의 행복이 반사되어 나에게 비추어 내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웃은 나의 일부로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고, 그래서 나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한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 곧, 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이유는? =나는 하동 토박이로, 가까운 곳에 친정과 친척들이 살고 있고, 사회망으로는 친구들과 선후배들도 있어서, 이들이 모두 나의 이웃입니다. 이들을 통하면 손쉽게 이웃의 집안 사정을 훤히 알게 됩니다. 따라서 이웃들은 단순히 지역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의 성장 배경과 자녀들의 성장 배경, 그리고 내 삶의 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웃들의 안녕이, 내 안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웃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에게 나눔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에게 나눔 봉사는 내가 할 수 있는 내 능력 내에서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나만의 삶의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행복 하동 만들기에 열심히 노력해 왔다. 어떤 일들을 맡아 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환경 개선을 위해 동네에서 쓰레기를 줍고 공원을 청소하며 분리수거 활동 등에 참여하고, 하동군 행사에 민간 사회단체의 자원봉사자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활동을 하며, 학교나 교육기관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은 학생들의 교육 개선에 기여하고, 이웃들의 필요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며,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돌보고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행복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꼭 이것만의 나눔 봉사를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양한 봉사 활동을 경험해 봤지만, 청소나 반찬 나눔과 같은 일반적인 봉사보다 나만의 재능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재능 기부를 통해 어린이,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여러 회차로 진행되는 봉사를 팀원들과 함께 꾸려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하고자 합니다. 어린이부터 성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해 취미, 여가, 보드게임 등으로 함께 즐기며, 어르신들의 치매(인지 기능저하) 예방활동 프로그램, 지역의 어르신과 아이들을 연계하는 우리 지역 역사 알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작은 변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향군인회 어성 회원들은 몇 명이나 되나 =군내 여성회원은 60여명에 이른다.

▶주로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대부분이 노인들을 위해 반찬 제공을 위한 반찬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강정배기자 kjb3454@hanmail.net·김선규 통신원·김영미 편집위원 hadongnews8400@naver.com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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