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보다 이웃을-지역의 봉사자를 찾아서
[기획] 나보다 이웃을-지역의 봉사자를 찾아서
  • 하동뉴스
  • 승인 2023.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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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화개면에 거주하는 노병철(67)씨 
별천지 하동이 너무 좋아서 귀촌 마음먹었다
자녀들이 귀촌 결심에 큰 도움 주었다

부인과의 슬하에 3남 1녀를 둔 노병철 씨. 지인의 소개로 하동을 찾았다가 귀촌을 결심한 이후 자녀들과 의논 끝에 하동군 악양면에서 부인과 함께 귀촌생활을 본격 시작했다. 올해로 귀촌 8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인의 건강을 위해 별천지 하동을 찾았다고 조심스럽게 귀촌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금은 화개면 영당마을에 주택을 임대 후 거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끔씩 시간을 내어 악양면 소재의 한 농장에서 무료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곳 영당마을에 거주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주택 인근에 텃밭을 일구어 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텃밭이 아닌 꽃밭으로 주변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에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로 하고 행사 기간인 한달여 가량 제2행사장에서 장애인과 유아들을 위한 휠체어 및 유모차 무료 대여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충북 청주에서 생활을 해 왔다는 노 씨는 별천지 하동이 너무 좋아 하동으로 귀촌을 마음먹었다며 하동에서의 행복한 삶을 지내고 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이 회원과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됐나 = 은퇴 이전의 삶은 저 자신과 우리 가족만을 생각하며 삶을 영위해 왔지만, 이제 은퇴 이후의 삶은 국가와 사회에 보답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녀왔습니다. 2015년 하동에서의 귀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곳 지역사회에, 이웃에게 봉사를 해보겠다고 나름 준비하고 시도도 해보았으나 좀처럼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계기가 되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나 계기는 = 외지에서 지내다가 2015년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바다가 함께하는 천혜의 고장 별천지 하동으로 귀촌하게 되었습니다. 하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차(茶)를 주제로 하여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국제행사로 열린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1200년 간 우리나라의 차 문화를 지켜온 차 시배지의 고장인 만큼, 대규모의 국제행사가 열리는 것이 뜻 깊게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행사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던 경험자였기에 이러한 행사에 자원봉사자로서 임해보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 생각되어 자원봉사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동군민의 일원으로서 자원봉사자로 선택받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나의 장·단점을 이야기 한다면 = 저는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면을 지니고 있으며, 아울러 책임감이 강하고, 질서와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소심하고도 성격이 급하며 사고의 유연성이 좀 부족한 단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단점들은 고쳐보려 해도 아직까지 잘 되지 않습니다.(웃음)

▶봉사 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 봉사에 임할 때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봉사 자체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하는 일인 만큼, 무엇보다 먼저 자기를 넘어선 희생적인 마음을 최우선으로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웃, 어떤 이웃으로 행복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나 = 나 홀로 만이 아닌, 이웃과 함께하는 따듯한 마음으로 받기보다는 나누려하는 넉넉한 마음과 헤아려 주는 마음을 서로 가질 때 행복이 오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누구나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이웃도 그들 스스로 각자 그렇게 생각할 것이기에 말입니다.

▶이웃사랑 실천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 상대방의 입장과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도움을 요청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요청한 부분만을 하기보다는, 먼저 다가가고 헤아려보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노병철)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 예전에는 저 자신도 이웃보다는 나를 우선 생각하는 이기적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결혼 후 종교(가톨릭)를 갖게 되면서 가톨릭의 중요한 가르침인 ‘이웃사랑’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고, 오랫동안의 신앙생활을 통해 이것이 삶의 큰 밑바탕이 되어 온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지만, 노력하려 합니다.

▶나에게 나눔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저에게 나눔 봉사는 저의 삶에 있어 행복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바이러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눔 봉사 전에는 망설이는 마음이 있다가도, 나눔 봉사 후에는 보람된 마음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훨씬 큰 행복감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매번 느껴온 것도 사실이니까! 여건만 된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행복 하동 만들기에 열심히 노력해 왔다. 어떤 일들을 맡아 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 우리나라 최고의 청정지역인 하동에서 나오는 명품 농·특산물과 관광명소를 외부의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하는데 나름 일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곳에 귀촌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게 너무 아쉬워서 이곳저곳에 많이 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꼭 이것만의 나눔 봉사를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지금 농촌에는 인구 노령화로 노령인구가 많은데요. 특히 독거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오래된 주택의 경우, 여기저기 손 볼 데가 있는 것이 현실임에도 형편 상 어쩔 수 없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생활하시는 것이 허다합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수준의 커다란 문제 해결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부분이 요구되는 간단한 유지 보수나 부품 교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지간한 수리는 불편하지 않으실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명 ‘독거 어르신 집 손봐주기 자원봉사단’ 같은 것이 구성되어 있다면, 이의 소속 봉사단원으로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 세계 중요농업유산인 하동 야생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동시에 녹차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국가 브랜드를 한층 높인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 데 대해, 함께한 자원봉사자의 일원으로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모든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온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하승철 군수님 이하 모든 관계자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정배기자 kjb3454@hanmail.net·김선규 통신원·김영미 편집위원 hadongnews8400@naver.com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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