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네 번째 신작 시집 “말하자면 길지만” 출간
김남호 네 번째 신작 시집 “말하자면 길지만” 출간
  • 하동뉴스
  • 승인 2023.10.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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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문학칼럼 ‘시로 여는 세상’을 연재하고 있는 김남호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 “말하자면 길지만”이 출간됐다.

제4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는 ‘북천’ ‘말하자면 길지만’ ‘우아한 꼬리’ 등 60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간 난해 시에 가까운 무의미시와 직관을 통한 선시풍의 시를 써온 탓에 독자와의 공감이나 소통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집에서는 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시집 서문에서 “오랫동안 말을 비틀기만 했다. 그래야 시가 된다고 믿었으니까. 이번에는 그 믿음을 허물고 말을 폈다.”고 그는 토로했다.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은 난해함으로 표현되는 시의 미학성이나 전위성보다는 시인의 기억이나 사유에서 길어 올린 서정성 짙은 시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가독성이 높다.

1부에서는 언어에 대한 시인의 사유가 돋보인다.

‘아프다는 말이 없어서 아플 수가 없다’는 ‘북천’이 대표적이다.

2부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시인의 통찰이 돋보인다.

죽어서 썩어가는 생쥐의 모습에서 “삶도 죽음도 쫓아오지 않는 자의 평화” (‘우아한 꼬리’)를 읽는 게 그 한 예이다.

3부에서는 일상의 남루함과 비루함을 그리고 있고, 4부에서는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 노모를 통해 ‘죽음’을 생각하는 시들로 구성해 놓았다.

김남호 시인은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나 2002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2005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링 위의 돼지’ ‘고래의 편두통’ ‘두근거리는 북쪽’ ‘말하자면 길지만’, 디카 시집 ‘고단한 잠’, 평론집 ‘불통으로 소통하기’, ‘깊고 푸른 고백’을 출간했다. 현재 박경리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파란시선 0133, ‘말하자면 길지만’, 110쪽, 정가 1만 2000원. 하동뉴스 hadongnes8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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