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작은 도서관 ‘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군내 작은 도서관 ‘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 하동뉴스
  • 승인 2023.10.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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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도서관에만 공공근로 채용
도서 대출 실적 저조
지원예산 대부분 전기요금 및 인터넷 사용료 지불
프로그램, 강사비, 도서구입비는 예산 남아야

하동군내 ‘작은 도서관’ 2곳 중 1곳은 작은 도서관 진흥법의 목적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은 도서관은 국민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친화적 도서관 문화의 향상에 이바지  하기 위해 법인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주민 생활공간과 가까이에 설치·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도서관은 33㎡(약 10평) 이상 규모에 책 1000권이상이면 행정당국에 신청 후 운영을 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작은 도서관의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작은 도서관 진흥법에 명시해 놓고 있다.

또 주민의 참여와 자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작은 도서관의 육성 및 지원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면서 시행령에는 작은 도서관의 설치·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 운영실태 조사에서 조사결과에는 정규 직원, 자원봉사자, 사서 등 작은 도서관의 인력현황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작은 도서관 진흥법과 시행령의 기준에 의거해 지난 25일 본지가 군내 11곳의 작은 도서관 대표자 가운데 5~6곳 이상의 대표자들과 작은 도서관 운영 실태 및 예산 지원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1~2곳을 제외한 나머지 작은 도서관은 아예 문을 닫은 채 운영을 하지 않고 있거나 또 다른 작은 도서관의 대표자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공공근로자에게 운영을 맡겨 놓고 있었고 또 다른 작은 도서관은 이용자가 거의 없어 자율적 이용을 하도록 문을 상시 개방해 놓고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도서관 한 관계자는 “인건비 때문에 상주 직원을 고용하지 못하고 마을 이장과 겸임을 하면서 도서관 문을 열고 있다”며 “그나마 군이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는 공공근로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표자 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곳은 도서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공근로자를 지원받고 있다는 한 작은 도서관 관계자는 “자체 도서관 운영지침에 따라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교육일정 때문에 출입문에 휴간의 안내문을 부착해 놓았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도서관 대표는 “군으로 부터 지원받은 예산 대부분이 전기요금이나 인터넷 사용료를 내고 나면 남는 금액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프로그램이나 강사비, 도서구입비 등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은 도서관에 대한 설치 의무만 있을 뿐 운영이나 관리 등과 관련해서는 따로 마련된 규정이 없다는 게 가장 시급하게 보안을 마련해야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군내 작은 도서관 중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2~3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데도 군은 화개 지리산 반달 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청암 청학 작은 도서관, 악양 악양 작은 도서관, 북천 코스모스 작은 도서관 4곳에는 공공근로자를 채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공근로자 1인 지원금은 매달 70만 원이다.

하지만 작은 도서관 진흥법 시행령에는 정규 직원, 자원봉사자, 사서 등 작은 도서관의 인력현황이라고 명시되어 있을 뿐 공공근로 지원은 없었다. 물론 국가나 지자체는 운영 중인 작은 도서관에 대해 예산의 범위에서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차등 지원이라는 지적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하동군수가 운영하는 공립 작은 도서관인 악양 작은 도서관과 적량 희망 작은 도서관, 화개 지리산 반달 작은 도서관의 경우 군 운영실태 평가와 점검에서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1일 10~2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북천의 코스모스 작은 도서관의 경우 공공근로자 1명(주 5일 근무 화~토요일)을 채용해 운영을 하고 있지만 본지 취재당일 공공근로자가 도서관 문을 닫은 채 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해당 도서관을 방문해 사실여부를 확인하자 그는 “본지 취재당일 오전에는 도서관 내부 운영지침에 휴관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이 휴관에 맞춰 다음 날 시간을 연장해 근무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횡천면 몽땅 연필 작은 도서관의 경우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뒤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나 건물 내에 누수현상이 빚어지면서 전기누전으로 인해 올해에는 아예 도서관 운영을 포기한 채 문을 닫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도서관은 행정의 예산지원에 의존해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작은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기부 도서로 도서관을 채워 신간은 거의 없는데, 책이 부족하다 보니 이용객들도 서서히 발길을 끊어 주간 이용객이 거의 없는 상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1일 평균 이용객이 10명 이상인 곳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운영 의지를 가진 곳이나 지원 이력이 없는 도서관에 예산을 우선 편성해 더 많은 군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는 선정기준을 강화해 지원을 할 것”이라며 “불시 점검도 횟수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답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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