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기만 하면 키워 준다더니…필수 예방접종도 못하는 하동
낳기만 하면 키워 준다더니…필수 예방접종도 못하는 하동
  • 하동뉴스
  • 승인 2023.11.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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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인근 광양시에서 예방접종하세요!

“낳기만 하면 키워주는 하동. 아이 키우기 좋은 하동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는 하승철 군수가 군민들에게 희망의 미래 하동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다.

하 군수는 공약사업으로 ‘하동에서 아이를 낳기만 하면 키워주고 아이 키우기 좋은 하동을 만들 것’이라고 최근에도 학부모 소통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힌 바가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시간제보육 7 to 23 사업 ▲하동읍 생태놀이터 조성 ▲우리 동네 신기한 놀이터 조성 ▲국·공립어린이집 꿈나무 행복 키움 센터 건립 ▲청소년시설 리모델링 및 프로그램 개선사업 등의 추진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군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군민여성의원에다 연간 5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군민여성의원에서 출산하는 아이는 코로나 19 이전에는 20여명에 이르던 것이 코로나 19 이후에는 10~15명으로 출산율이 줄었다. 출산율이 감소한 것은 하동군뿐만 아니라 전국 자치단체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하 군수는 군민이 떠나고 싶지 않은 여건을 만들어야 하동의 미래가 있다며 주민이 행복해야 관광객이 행복하고 귀농인이 정착하고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좋은 병원, 쾌적한 주거, 아이 키우기 걱정 없는 환경, 명문학교와 특성화 학교의 조화, 젊은이들과 귀농 귀촌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과는 달리 하동에서 아이를 낳기만 하면 키워주고 아이 키우기 좋은 하동을 만들 것’이라는 공약사업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오전 본지에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아이를 출산한지 6개월이 된 아이 엄마로부터 보건소의 필수 예방접종에 대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전했다.

그 내용인즉 6개월이 된 아이에게 국가가 권장하는 필수 예방접종인 DPT와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등 4종을 접종하려고 지난 달 30일 보건소를 방문했고 이날 4종 접종이 어렵다면서 2종 접종 후 아이가 출생한지 6개월이 되는 11월 6일 2종의 예방접종을 하기로 보건소 측과 약속을 하고 집으로 귀가를 했다.

아이의 부모는 6개월이 되는 11월 6일 2종의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아이 부모는 보건소 측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보건소에 접종 약제가 남아 있지 않아 접종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보건소 측은 아이 부모에게 인근 광양시에 가서 접종을 하라며 안내를 했다는 것이다.

아이 부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첫 접종일인 지난 달 30일 2종 접종 후 11월 6일 2종 접종을 하기로 하고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접종 약제가 없어 인근 타 지역 지자체에 가서 접종을 하라고 했다”면서 “사전에 접종 약속까지 했는데도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되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개했다.

이어 그는 “하 군수가 낳기만 하면 키워주는 하동. 아이 키우기 좋은 하동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 말을 믿고 아이를 출산했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게 든다”며 덧붙여 말했다.

이와 관련, 보건소 관계자는 “국가가 권장하는 필수 접종인 DPT와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등 4종은 1회 방문 시 동시에 접종을 하고 있다”며 “지난 달 30일 4명의 아이에게 동시 예방접종을 하다 보니 더 이상 접종할 약제가 없어 11월 6일 재방문의 양해를 구했다”면서 “약제가 없어 구매를 주문했는데 이날까지 도착을 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의 부모에게 인근 타 지역으로 가서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코로나 19 접종과 독감 접종으로 인해 사전에 국가가 권장하는 필수 접종 약제를 구매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한편, 국가가 권장하는 필수 접종인 DPT와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등 4종은 생후 2개월과 4개월, 6개월 이내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강정배 기자/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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