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민호 하동생태해설사회 회장
[인터뷰]양민호 하동생태해설사회 회장
  • 하동뉴스
  • 승인 2018.03.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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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는 “존엄한 가치를 부여해 주는 아름다움”이다

귀농 13년째를 맞고 있는 양민호(51) 하동생태해설사회 회장. 양 회장은 서울 생활을 하다 지리산이 좋아 지난 2005년 하동군 악양면 상신마을에 정착했다. 그는 상신마을 빈집을 임시 거주지로 정하고 가족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지역의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농사일을 거들기 시작, 도시생활에서 농촌생활에 점차 적응을 시작했다. 틈틈이 그는 한옥 집을 짓는 목수 일을 배웠다. 귀농 3년 뒤 양 회장은 지금의 거주지에서 인근 신흥리로 옮겼다. 그가 이 곳으로 옮기게 된 것은 자신이 직접 집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간이 나면 집을 짓는 일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실, 곶감, 대봉감 농사도 짓고 있다고 양 회장은 귀뜸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오늘의 제2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원동력을 제공한 것은 지난 2009년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이란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 이 단체는 환경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양 회장은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 단체에서 탈퇴한 후 이듬해인 2010~2011년 하동군 환경보호과에서 생태해설사 양성교육(기초와 심화)을 수료했다. 이후에는 생태해설사로 활동을 해 왔다. 그에겐 생태란 “존엄한 가치를 부여해 주는 아름다움”이라면서 그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고 이를 널리 홍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의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귀농에 대한 소감을 밝혀 달라 =(짤막하게)귀농은 너무 잘 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동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산과 풍부한 먹거리를 생산 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동을 자랑한다면 =산과 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때문에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쯤 살고 싶은 곳이며 아직까지는 환경에 오염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생태해설사가 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 =양성교육(기초.심화)을 수료해야 한다.

▲양성교육은 어디서 운영하나 = 하동군이 운영하고 있다.

▲매년하고 있나 =글쎄다. 내(양 회장)가 알고 있기로는 예산이 확보되면 그때 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기간은 얼마나 되나 =기초와 심화교육을 받으려면 80회 이수를 해야 한다.

▲꼭 80회를 수료해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 70회 이상 수료자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생태해설사회 구성원은 모두 몇 명인가 =35명에 이른다.

▲성별 비율은 =여성이 80%이며 남성은 20% 정도다.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 =20대에서 70대까지며 현재는 50대가 회원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언제 누구에 의해 하동생태해설사회가 출범했나. =섬진강과 지리산사람들 단체에서 몇몇 회원들이 탈퇴 후 새롭게 한 두 사람이 결성이 되면서 회원으로 구성해 출범했다.

▲본격 출범 시기는 언제인가 =지난 2007년이다.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펼쳤나(구체적으로) =송림공원의 모니터링을 위한 송림활동을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간 문화재 활용 생생사업을 비롯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악양면 동정호 모니터링,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군내 초교 3~4학년 대상 섬진강 생태학교 운영,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타 도시 자매결연을 통한 농사 및 생태체험을 운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을 소개한다면 =지역 내 개벌이나 조류, 동정호 식생을 위한 자체 모니터링을 했던 것이 가장 많은 추억으로 남고 있다. 이들의 생태를 보존하고 홍보를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양 회장은 전했다.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활동은 =백사청송을 널리 아려져 있는 섬진강이 점차 황폐화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수차례 관련 당국에 개선 요구를 주장했으나 무시하거나 방관만을 하고 있어 생태해설사로서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때였던 것 같다.

▲올해의 목표는 =악양면 동정호를 3~4년 전의 생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왜냐면 지금의 동정호는 행정당국이 공사로 인해 옛 모습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2014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을 때 두꺼비들이 산란을 하려고 동정호를 찾았다가 도로 횡단에 따른 로드킬을 당한 사체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너무 아쉬움이 컸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전개해 나갈 것인가 =두꺼비의 산란 시기가 2~3월이다. 여기에 두꺼비가 동정호에서 제대로 산란을 할 수 있도록 수초 적정량 보존 등 식생지를 보존하는 일들을 해 나갈 계획이다.

▲생태해설사로서의 보람을 이야기 해 달라 =생태해설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단체다, 자연을 대상으로 활동을 전개했을 때 나무나 동 식물 등이 자연 그대로 유지되었을 때다. 무엇보다 작은 생명들이 우리 단체(생태해설사회)의 도움을 받아 그 소중함을 일깨우고 이를 통해 옛 상상태로 잘 유지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이 아닌가 싶다.

▲회원들의 모임과 활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모임의 경우에는 분기별과 연 1회 정기총회를 가지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동정호를 비롯해 조류, 습지, 식생 모니터링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분야에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모임과 활동 사전에 통보하나 =통보한다.

▲생태해설사 양성기관이 있나 =있다.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이 내용은 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나 =있다.

▲어떤 게 있나 =당일 프로그램과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당일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하동읍성을 비롯한 송림공원, 진교 백련리 도요지 체험 등이다.

▲1박 2일 프로그램은 =당일 프로그램과 함께 서산대사 옛길, 하동 섬진강과 지리산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회원들이 모이면 주로 어떤 대화를 하나 =당일 행사 진행을 논의하고 다음에 진행할 행사 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하동생태해설사가 진행을 했거나 계획 또는 준비 중에 있는 행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선 2월 2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악양면 동정호에서 두꺼비 산란시기에 맞춰 도로 횡단에 따른 로드킬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두꺼비 안전이동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또 3월 3일 군내 문화예술회관 복지관에서 경남양서류 네트워크가 주최하고 하동생태해설사회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 교사모임이 주관하는 전국 양서류 네트워크 행사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두꺼비와 환경대책 등에 대해 4명의 전문가를 초빙, 강의를 가졌다. 이어 이들은 악양면 동정호의 두꺼비 서식 등에 대해 관찰활동 등을 펼쳤다.

▲끝으로 하동생태해설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하동생태해설사회의 목작이 분명하게 있다. 우리(하동생태해설사회)는 급변하는 생태와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지연을 보존하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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