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농민들의 한숨소리는 커지는데…
[데스크 칼럼]농민들의 한숨소리는 커지는데…
  • 하동뉴스
  • 승인 2019.05.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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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우리지역 배 농가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하지만 자식 같은 농사를 처다 보고 있는 농민들의 심정이 어떠할까?. 예고 없이 찾아온 이상기온 현상으로 밤낮 없이 고생했지만 보람보다는 아픈 가슴들을 부여안아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현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누구의 탓이라고 손가락질할 데라도 있으면 화풀이해서 마음이라도 후련하겠건만 그렇지도 못하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농정은 골치 아프다’ ‘농업은 어렵다’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고생만 실컷 하고 얻는 것이라고는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꽃 개화시기에 냉해라는 봄추위가 우리 농가들을 급습했다’ ‘농민들은 일한 만큼 소득이 나온다’고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냉해는 우리 농민들에게는 볼멘소리만 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로 농업·농정은 그렇게 어려운가?. 실로 해결할 수 없는 영원한 숙제인가 보다. 

농업은 수백만의 소규모 생산자가 각기 조금씩 다른 조건에서 조금씩 다른 상품을 만들어 내는 산업이고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생산자가 흩어져 있어 정보 공유도 어렵다. 설사 공급이 과잉될 것이란 전망이 있어도 어느 개별 생산자가 전체 산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나 때문에 과잉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줄인다고 해서 과잉 문제가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안이하게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어렵고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부로선 제아무리 재주를 부려 본들 시장만큼 효율적이지 못하고 때로는 오히려 더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농업이다. 오늘날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농업은 하늘이 도와주어야 할 부분이 많다. 유별난 이상기온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면서 이는 곧 경제·사회적 손실을 가져 오게 한다. 자연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을 갖추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농민은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적게 와도 걱정, 더워도 걱정, 추워도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젠 농민들도 자연재해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하면서 농사를 짓는 게 맞다. 과수는 과수, 논농사는 논농사에 알맞게 재배를 하는 게 자연재해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의 농사기법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엣 선인(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농정방법을 그대로 사용해 오고 있다. 단지 사람에서 농기계로 대처하고 연중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설하우스 재배 방법도 있지만 자연재해에는 천하장사가 없다.

이래저래 농업은 난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골치 아픈 문제라 해도 ‘농업은 지켜져야 한다’는 당위성마저 훼손돼서는 안 된다. 농업이 곧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좀 있으면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새로운 생명들이 힘차게 태동하고 있다. 올 한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 농업인들이 노력한 대가를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환히 피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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