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 진관휘 칼럼]감사의 계절
[화백 진관휘 칼럼]감사의 계절
  • 하동뉴스
  • 승인 2019.05.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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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만물이 긴 겨울을 뚫고 모두 소생하는 계절. 겨울에 분명 죽은 가지처럼 똑똑 부러지던 가지에 물이 오르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정말 싱그럽고 아름다운 감사의 계절 5월. 이렇게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계절이라 그런지 특히나 5월은 감사를 가득 품고 있는 달인 것 같다.

5월5일, 우리 미래의 희망이자 주역인 어린이날. 세상에 어버이들은 첫 성을 내며 우는 아이를 보고 얼마나 가슴 설레며 뭉클했던가. 아이가 조금이라도 웃어주면 부모는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마득히 잊고 따라 웃는다. 아이가 엄마 아빠라고 불러줄 때면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는 없는 듯 감사하며 환희한다. 또 아이가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갈 때 면 이미 세계 최고의 박사가 된 것처럼 자랑스러워한다. 아이가 부모 가슴에 카네이션이라도 달아주면 우리는 가장 값진 보물을 받은 양 즐거워한다. 이렇게 큰 희망과 감사를 가져다 준 아이에게 태어나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5월8일, 우리에게 부모가 안 계셨더라면 어떻게 이 땅에 태어나 큰소리로 울어보고 웃어보고 온갖 삶의 환희를 느껴보았겠는가. 또 온갖 좌절을 통해 단단해지고 더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하여 어찌 삶의 깊은 철학을 탐구해 보았겠는가. 부모는 가난하게 태어나 자신은 배울 기회가 없었을 지라도 내 자식은 어떻게든 공부시켜 드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날개를 피고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손마디가 굵어지고 손발이 장작처럼 뻣뻣해져도 오로지 자식을 위해 일하고 또 일했다. 어떤 금은보화로 이 은혜를 갚을 수 있겠으며 내 몸의 무엇을 바쳐 이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연어는 알을 낳은 후 그 자리를 뜨지 않고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을 계속 지키고 있는데 이는 어린 새끼들이 먹이를 찾을 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살을 새끼들이 쪼아 먹도록 하고 결국 연어는 뼈만 남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나는 뼈만 남아도 너희들이 행복하게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수만 있다면 나는 죽어도 행복하다'는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헤아리며 살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적어도 5월에는 그 감사의 마음을 깊이 사색해보자.
 
5월15일, 요즘은 스승 부재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그만큼 진정한 스승이 없는 때라고 하는 것이다. 왜일까? 옛날의 배움의 터전이 오로지 선생님을 통한 일방적인 배움의 환경에서 요즘은 다방면의 배움의 길이 열리고 많은 학원과 방송매체 인터넷 등이 생기면서 스승만이 결코 훌륭하고 위대한 존재가 아니며 배움의 통로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엣 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스승의 대한 존경하는 마음과 자세에서부터 배움이 시작되고 거기서 겸허함도 생겨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나라도 일제 36년의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스승으로부터 배움을 근간으로 하여 우리의 뿌리를 끝까지 잃지 않고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는 강한 의지와 확신의 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근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힘들고 어려운 나라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나라가 되었지 않았을까. 성인의 말씀에 '사람이 무엇을 가르친다함은 무거운 수레바퀴에 기름을 칠하여 돌리듯, 무거운 배를 물에 띄워 잘 나가게 하듯 가르침이니라'라고 하셨다. 스승은 모두를 어떻게 격려하여 더욱 활기차게 학습해 나갈 것인가를, 학생들은 어떠한 의욕을 갖고 배워서 이 나라를 더욱 강인한 나라로 건설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할 때가 아닌가. 이것이 스승의 날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의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에는 이밖에도 성인의 날, 부부의 날이 있고 1년중 가장 푸르른 계절인 것처럼 싱그럽게 모두에게 또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빛내며 한해를 채워 나가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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