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민선7기 2년 차, 윤상기 군수에 바란다
[데스크 칼럼]민선7기 2년 차, 윤상기 군수에 바란다
  • 하동뉴스
  • 승인 2019.07.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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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기 하동군수가 지난 1일 군정 2년차에 돌입했다. 민선 6기에 이은 것이어서 윤상기 호의 지난 1년은 부정보다는 긍정이 우세해 보인다. 군수의 위엄은 공무원들에게는 피곤함을 주었지만 군민들에게 밀착형 정책이나 리더십에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군수의 행정 스타일을 보면 매우 공격적이지만 그 뒤 배경에는 체인을 끼고 있는 톱니바퀴와 같은 셈이 분명하게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난제들이 비일비재하다. 갈사만 산단을 비롯해 대송산단, 두우레저단지 조성, 금오산 케이블카 사업, 상상 도서관 건립, 화개~악양~청암면을 잇는 산악열차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갈사만 산단, 대송산단은 분양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미분양) 경우에는 군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이 쏟아 질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최근에 갈사만 산단 공사로 인한 한신공영 측과의 소송에서 무려 431억 원이란 엄청난 금액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두우레저단지 조성을 비롯한 금오산 케이블카 사업, 상상 도서관 건립, 화개~악양~청암면을 잇는 산악열차 조성사업도 민자 사업으로 추진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 성과는 아직도 미비하다. 윤 군수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 대한 5년 평가가 야박한 게 서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정책이든 사전에 그 사안들에 대해 되짚어보고 검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이건 잘되고 이건 안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보다는 좀 더 기다려 주는 것 또한 미덕이다.

하지만 군민들은 누가 군수가 되던 문제점이 발생하면 기다려주지 않는다. 4년 아니 8년 아니 12년 군정을 맡은 군수라도 이 또한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냥 하던 대로 하고 싶은 공무원들의 습성과 오랜 시간 지역사회 곳곳에 켜켜이 쌓여온 관행들을 5년 만에 바꿔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군수의 안이를 생각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기 보다는 군수 비위에 맞추는 어설픈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680명 공무원들은 군수의 공무원이기 전에 군민들의 공무원이다. 군수의 명령에 복종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고 군민에게 복종을 하란 소린 더더욱 아니다. 공직자로서의 그 책무와 본분을 다해 달라는 것이다.

이처럼 윤 군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처음부터 녹록치 않았고, 5년이 지난 지금 공무원들이 아예 일손을 놓았다는 말이 보편화될 정도로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윤 군수도 지난 1년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때이다. 먼저 일부 잘못된 틀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4년에 이어 5년을 마무리하고 6년차에 접어들었다. 행정 전문가답게 군민들이 윤 군수에게 바라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지역의 어른으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보다 통 큰 리더십을 보여 달라는 요구도 많다. 마하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 군수야 말로 이젠 전 분야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또 하나. 이제는 비서실장도 놓아주라는 것이다. 곁에서 봐 온 비서실장은 뒤에서 군수를 뒷받침 해 온 공로를 높이 인정한다. 3년 가까이 동고동락해온 두 사람의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윤 군수는 그를 늘 곁에 두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미련을 접어야 할 때이다. 당장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서실장의 한마디는 군수의 한 마디만큼이나 무게감을 가지게 되었고, 모든 게 비서실장을 먼저 통해야 된다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 버렸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비서실장도 이젠 큰 결단을 해야 할 때이다. 군정은 결국 공무원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렵고 더딜지라도 공무원들이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군정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남은 3년 임기 윤 군수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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