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의 흙진주-정애란 위태보건진료소장
수해 현장의 흙진주-정애란 위태보건진료소장
  • 하동뉴스
  • 승인 2020.08.20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애란 위태보건진료소장
정애란 위태보건진료소장

군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 보건진료소장이 수해현장에서 선행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정애란(60) 위태보건진료소장.

정 소장은 지난 9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화개장터에 응급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로 투입됐다.

그는 이 날 침수된 모 식당에 동료 공무원들과 함께 투입되어 정리정돈 등과 함께 바닥 청소 등을 벌였다.

이후 그는 잠시 휴식을 하던 중 인근 쓰레기장에 버려진 고무신을 발견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중 쓰레기 더미에서 애기 고무신이 담겨 있는 박스를 발견하고 주인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했다.

그러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결국 그는 애기 고무신이 담긴 박스를 자신의 차량에 옮겨 집으로 가져 왔다. 애기 고무신은 모두 20여 컬레.

애기 고무신은 이미 흙탕물이 묻어 있어 세척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그는 전했다.

집으로 가져 온 고무신은 모두 세척 후 지인들을 통해 판매했고 판매된 금액은 20만 원에 이르렀다.

정 소장은 고무신을 판 20만 원은 화개장터 상인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소장의 이 같은 선행에 대해 한 상인은 “정 소장의 선행을 뒤늦게 전해 듣고 비록 수해를 입었지만 우리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용기를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평소 고무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 오다 이날 우연찮게 고무신을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주려 했으나 주인이 없었다”며 “결국 애기 고무신을 판매 후 판매된 금액은 화개장터 상인회에 되돌려 주기로 마음먹고 전달을 했다”고 했다.

한편, 정 소장은 지난 2004년 2월 25일 보건진료직 공무원으로 입사 후 현재 위태보건진료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