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약자를 위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태부족
이동 약자를 위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태부족
  • 하동뉴스
  • 승인 2022.03.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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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부족에다 충전소 위치 선정도 문제

군내에서 이동약자들의 신체나 다름없는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의 급속충전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시설은 갖췄지만 홍보 부족과 방치 등으로 이용 여건도 열악한 실정이다.

하동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군내에 설치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지난 2017년에 3대에 이어 2019년에 6대를 구입했다.

사용횟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한 달 동안 하동읍사무소와 진교면사무소가 각각 2회와 1회를 사용했을 뿐 나머지는 이용실적이 없다. 연간 사용횟수도 횡천면사무소나 양보·북천면사무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본지가 최근 횡천면사무소를 찾았다. 청사 외벽에 헌옷 수거함과 아이스팩 수거함 중앙에 놓여있는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이용을 하지 않아 먼지만 쌓여 있었다. 

더욱이 전동보장구 이용 안내문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 다른 읍·면사무소에서는 각종 집기류와 함께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

장애인들은 주로 가정에서 이용하는 전동보장구는 대부분이 완속충전기를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부득이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원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여기다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읍·면사무소나 일부 공공시설이 고작이며 설치된 급속충전기 장소도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영하의 기온이나 비 등으로 인해 이용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행여나 외부에서 이동 중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를 대비해 읍·면사무소나 공공시설 등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홍보 부족이나 관리 미흡 등으로 이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일부 설치 지역에서는 각종 집기류와 함께 배치하거나 설치해 놓고도 충전 공간이 부족해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무엇보다 적량면사무소 등 6개 면사무소에는 예산부족을 빌미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가정에서 충전을 하거나 아니면 급속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는  읍·면사무소나 공공시설로 가야 한다. 

게다가 군내에 등록된 심한장애인만 1710여명이지만 지체 500여명과 뇌병변 20여명 등 520여명이 9개 읍·면과 공공시설에 설치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불과 9곳에 그치고 있다.

군내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마저도 각 동 행정복지센터나 장애인복지관 중심으로 위치해 있어 야외 활동 중이거나 응급상황 발생 시 효율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읍·면사무소와 장애인복지관 외의 야외 공공시설에도 급속충전기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의 위치파악 어려움과 관리 소홀로 장애인들의 이용이 불편하다며 충전기 위치 안내 및 관리방안 개선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가급적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야간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한편, 미설치된 공공기관에는 연차적으로 설치를 하고 사용실적이 저조한 곳은 이동배치토록 해 이용률을 높이도록 하고 충전소 설치 장소 안내 등을 위해 이장 회의나 홈페이지, 보도자료, 장애인단체 등에 안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휠누리 등 민간 위치기반 급속충전소 위치안내 앱에 등록을 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강정배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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