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의미 있고 중요한 오늘?’
[박영일 칼럼] ‘의미 있고 중요한 오늘?’
  • 하동뉴스
  • 승인 2022.03.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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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 영 일
                                               

 한 해가 시작되고 주춤주춤 하다 보니 벌써 2개월이 지나 3월이 되었다.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갔지만 그 동안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마냥 바쁘게 부질없이 세월만 보냄이 아쉽다. 흐트러진 마음을 되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세웠든 계획을 한 번 더 점검 해 본다. 어제도 오늘도 지나온 세월 속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반복됨이 부끄러운 것도 잘 알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개선되지 않음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 아내, 자식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준다는 말로 기대치만 마냥 높여 놓았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지만 살아온 환경이 문제든 또는 능력 부족이든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음과 믿음을 받지 못하는 못난 가장이 됨에 자책감에 헤어나지 못하고 서글픔과 아쉬움에 몸부림친다. 상당수 이 세상 가장들이 아마 비슷한 처지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위로해 본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약속들을 지켜보려고 누군들 노력하지 않았겠나?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 가장들의 가슴앓이를 주변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천 못할 거창한 약속이 잘못됨을 알고 실천 가능한 아주 작은 것에나마 지키려고 어제도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십 수백 번 부도 수표만 난발한 못난 아들 곁에서 보듬어 주며 큰 힘이 되어준 부모님이 감사하고 아내가 고맙고, 믿어주고 따라준 자식이 대견스러우며 예쁘게 봐준 주변 분들에게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돈 벌면 잘해주며 효도한다는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명으로 이어지고 가장의 지위가 추락됨에 후회를 다시 해 본다. 결국에는 돈도 못 벌고 성공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은 허공을 헤매고 그렇게 보람 없이 세월은 을씨년 서러운 늦가을처럼 쓸쓸하게 지나간다. 어쩌다 바람대로 돈도 벌며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때는 이미 효도해 드릴 부모님은 내 곁을 떠나셨고, 잘해주고 도와주고 베품 줄 사람은 더 이상 그것을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을 때이다. 그래서 돈 많이 벌어 잘해주고 크게 성공해서 나누겠다는 말보다 부족하고 미완성 일지라도 이런저런 핑계하지 말고 따뜻한 밥 한 끼 사이좋게 나누는 것.
 비록 보잘 것 없고, 소박할지라도 부담 없이 된장찌개 한 그릇 함께 즐기는 것.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 베품, 나눔, 행복이고 보람 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그 소중한 “삶”은 내일 아닌 오늘이 중요하고 남이 대신 해줄 수 없으며 기다려 주지 않기에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더라도 그때그때 최선을 다함이 슬기로운 인생살이기에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세상의 가장들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늦었음을 아쉬워하며 후회해 봐야 소중한 인생을 흘러 보낸 후에는 무슨 의미가 있겠나?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강하게 보이지만 언제나 주저주저하며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이 세상 많은 가장들을 대신하여 어설픈 대변을 하자면 남자는 용감하고, 사나이다워야 하며 불의와 타협을 하면 안 되었기에 돈도 벌지 못했고 성공도 하지 못했다고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해 본다. 그리고 남자는 아버지와 남편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가졌기에 어떤 때는 부끄럽게 어떤 때는 비굴하게 살아왔고, 살아가는 것이 현주소가 아닐까? 불의를 못 본체하고 남자라는 호칭, 사나이라는 “멋짐”을 내려놓은 것을 되찾고 싶을 때 쯤 청춘은 저 멀리 주변은 자신의 도움이 필요 없을 때이다. 소박하고 작은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오늘이 의미 있고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다시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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