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빈틈이 주는 인간미”
[박영일 칼럼] “빈틈이 주는 인간미”
  • 하동뉴스
  • 승인 2022.04.12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우리 생활 속에서 이런 내용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갖추어 흠잡을 때가 없는데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없을 정도로 너무 완벽하니 인간미가 없어" "그러다 보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부르잖아" "사람이 좀 허술한 데가 있어야 대화도 하고 사람 냄새가 나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지" "그래 그 말이 맞네 철두 철미한 완벽주의자야 그 사람을 보면 숨이 확확 막히지" "왜? 이 좋은 세상을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도무지 빈틈이 없으니 사람 같지가 않아?" "그 사람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너무 완벽만을 추구하면 주변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게 되는데 공통점은 빈틈이 없으면 인간미가 부족하여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외롭게 산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빈틈이 있다는 것이 인간의 매력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너무 완벽하면 가까이하기 어려움은 물론 오히려 사람이 살아가는데 단점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작은 실수라도 자주 하여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다른 문제겠지만 가벼운 실수 약간의 허점은 오히려 인간적이라 그 사람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어느 가수가 부른 "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하는 노래 중 "나는 그대의 빈틈이 있었다면 사랑을 했을 것이다"라는 가사가 말해주듯 옛날 그리고 지금도 상대에게 약간의 틈을 보이는 것은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겠나 싶다 또 "남자의 보호본능"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함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허술하고 어딘가 부족함이 보일 때 경계심을 풀고 이전까지 불안한 감정을 내려놓게 된다. 이유는 자신이 상대보다 우월하다고 판단되면 자신감을 가지고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약자에겐 인간적인 연민을 가지게 되고 상대를 기꺼이 도와주며 보호해 주고 싶어진다는 것이 공통적 생각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따라 약자와의 만남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과 사회생활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오히려 동료나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호감을 갖기 어렵고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 실수가 없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양자가 맞지 않아 부조화스러운 점도 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시장에서도 빈틈이 있어 보이고 뭔가 좀 부족해 보이면 그 가계를 찾는 고객이 많아 성공을 하게 되며 정치도 너무 잘난 체 하고 주장이 강하고 빈틈이 없으면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으며 그 사람의 능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음을 흔히 볼 수 있다. 인간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더불어 살아야 한다.

 빈틈없이 너무 완벽한 생활을 하면 지혜로운 "삶"을 산다고 볼 수 없다. 2% 부족함과 약간의 "틈"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거기에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많은 보탬이 되리라 본다. 사람은 사람을 품어야 한다. 틈과 부족함이 있어야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 할 수 있다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제주도의 그 많은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유심히 살펴보면 돌과 돌 사이를 메우지 않았고 틈새로 바람이 자유로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도 제주도 돌담과 다를 바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리적 틈새가 아닌 제3의 공간인 틈새가 존재할 때 진정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행복한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보다 못 배우고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을 통해 무엇이든 배우겠다는 자세와 존중해 줄 때 빈틈의 미학은 열매를 맺고 남아 있는 우리의 삶은 더욱더 찬란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 하는 노래를 꼭 한번 들어 보기를 권하며 매력과 인간미 넘치는 "삶"이 영원하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