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정도(正道)를 아는 사람만이 승자가 된다 
[발행인 칼럼] 정도(正道)를 아는 사람만이 승자가 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2.06.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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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강정배
본지 발행인 강정배

 군민들은 이번 6·1 지선을 통해 정치인들의 반칙과 변칙의 민낯을 그대로 보았다. 그동안 군민들은 너무 많은 반칙과 변칙을 보고 느껴왔지만 좀처럼 변하지 못하면서 정치인들은 군민을 통해 부와 명성, 권력을 쌓았다. 지방정치의 나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치러진 이번 지선은 축제가 아니라 고통이었다. 군민 모두가 이번 지선이 드러낸 문제들을 직시하고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정치는 구조적 분열 투표, 정책대결의 진검승부 부재, 악성 포퓰리즘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지선 투표는 지역 사회의 구조적 분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거대 기득권 양당체제의 분열적 폐해가 그러했다. 필자는 참으로 안타까운 6·1 지선을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특정 정당의 후보가 당선이 된다는 것은 이젠 사라져야 한다. 아마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유권자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기가 속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다른 계층의 대변자를 지지하는 ‘계급배반투표’를 한 것이다. 이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군민들이 위대하다. 무엇보다 군민 모두가 이번 지선에서 내일의 희망을 보기 위한 바람이다. 군민 모두 더 나은 미래의 비전과 희망, 약속을 현재로 가져와 현재를 재구성하여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반칙과 변칙의 길을 버리고 이제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할 때다.

 만일 우리가 이번 지선이 보여준 각종 분열, 정책토론의 부재, 악성 포퓰리즘 등을 끊어내지 못하면, 정치판이 문제해결을 위한 마침표를 찍지 못하게 될 것이다. 6·1 전국지방동시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에 누군가는 환희에 젖을 것이며 누군가는 절망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선거는 이제 끝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수습이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승리를 위해 콜로세움의 검투사처럼 싸웠다면 앞으로는 정도를 지키면서도 때로는 타협도 할 줄 아는 진짜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승자는 패자를 보듬어야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진정한 승리를 축하해 주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이제 선거 결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나뉘지만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아름다운 동행을 추구해야 한다. 경솔하면 곧장 뿌리를 잃는다는 말이 있다. 노자에도 선용인자위지하(善用人者爲之下)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그 뜻은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은 그의 아래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을 조금 더 깊이 보면 개도 주인이 쓰다듬어주면 꼬리를 치고 쥐어박으면 송곳니를 드러낸다는 말이다. 필자가 이 같은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는 이유가 있다. 얼마 지나면 민선 8기 하동군수가 취임 한다. 취임과 동시에 700여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신임 군수도 공무원에 대한 첫 인사부터 ‘선용인자위지하’를 단행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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