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당선인에게 바란다
[박영일 칼럼] 당선인에게 바란다
  • 하동뉴스
  • 승인 2022.06.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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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의원
(교육사회위원장)박영일


 요란한 차량 방송, 수많은 벽보, 현수막, 정당을 상징하는 유니폼, 지지를 부탁하는 피켓도 이제 사라지고 많은 관심 속에서 6·1 지방 선거가 막을 내렸다. 4년마다 치러지는 선거인데 이번처럼 군민의 마음을 아프고 불편하게 한 적은 없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단체장과 도의원, 그리고 11명의 군의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당선된 분들에게는 축하를 낙선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승자는 패자에게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주는 배려가 필요하리라 본다. 도·군의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단체장은 임기동안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의무와 권리가 주어진다. 그러하기에 단체장은 자기 위치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올바른 언행이 요구된다.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사분오열 되어있는 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봉합하는데 있다.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에 나서야한다. 당선은 되었지만 선택하지 않은 많은 유권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성별, 세대간, 지역별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으로 이끌 사명이 주어졌음을 인지하고 빠른 시일 안에 실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후보자 시절의 공약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임기 4년 동안 마무리 할 수 있는 공약인지?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며, 십 수 년 동안 고향을 지키면서 사회·경제·역사·지리적 환경의 혜안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의 지혜와 경험을 전수받는 지혜도 요구된다. 그리고 상대 후보의 타당성 있는 공약은 받아들이고 전임자의 중·장기 계획도 세밀히 검토하여 승계할 것과 정리할 것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대도시와는 달리 지역소멸을 방지하는 적절한 처방을 군민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우는 것도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당선인은 지역의 가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역균형 발전과 소멸해 가는 지방에 생명을 불어 넣은 정책을 찾아내는데 각별한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셋째는 인사문제다 “인사가 만사”라 했던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능력 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인사를 운영하길 바란다. 그게 바로 군민의 행복과 축복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여기에다 하나를 더 보태자면 연공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긴 세월 동안 묵묵히 군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공무원을 찾아내 그 공을 챙겨 주어야 한다. 가장 무난한 인사라고 평가받는 때는 능력과 연공을 적절하게 안배했을 때이다. 7월 1일은 민선 8기 지방자치 단체장 출범일이다. 전·후임의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2022년 지방자치단체의 장의직 인수위원회 지침을 배포한다고 행정안전부가 밝혔으며, 인수위원회를 설치, 지원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지난 1월 13일에 마련되었다. 그 만큼 인수위원회 역할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철저한 인수·인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4년 동안 군민의 안녕과 한지역의 발전 여부가 당선인과 그대들의 노력과 관심 여하에 달려있기에 그 역할을 기대한다. 당선인은 군민의 통합 후보자 시절의 공약 재검토, 합리적인 인사, 빈틈없는 인수·인계에 정성을 다하고 4년의 임기를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게 자주 자주 성찰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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