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군내 아열대 농업의 선구자 귀농인 박철경 대표
[인터뷰] 군내 아열대 농업의 선구자 귀농인 박철경 대표
  • 하동뉴스
  • 승인 2022.08.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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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최대 규모의 열대과일 재배로 희망 일구다.
핑거라임·라임·레몬 등 50~90% 묘·성목 보유
열대 정글농장 박철경 대표
열대 정글농장 박철경 대표

열대과일은 자신에게 ‘희망이자 미래’라는 박철경 대표는 제대로 된 농장을 운영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히면서 현재 아열대 농업인 체리를 비롯해 구아바, 라임, 레몬, 핑거라임 등을 재배하고 있다. 아열대 농업인 중 유일하게 묘목을 직접 생산, 키우고 있다. 귀농 후 열대과일과 특수작물 등을 재배하여 지금의 열대과일 재배농장을 일구었다. 귀농 전 어려운 형편에서 지금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앞만 보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갈 생각이다. 하동지역도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열대과일로 불리던 아열대 작물의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박 대표의 농장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무엇보다 아열대 작물은 최근 선물세트 등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아열대 과일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열대과일은 바로 체리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구아바, 라임, 레몬, 핑거라임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군내 최대 규모의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고 있는 박 대표는 귀농인 중 대표 성공 농업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의 슬하에 자녀 1명을 두고 있다.<편집자 주>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아열대 재배지는 어디 있나? =하동군 횡천면 경서대로 1357-9에 위치해 있다.

▲박 대표가 가장 아끼는 묘목은 =페르시안 라임과 아쌈 레몬이다.

▲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농장 명은? =열대 정글농장이다.

▲박 대표가 열대과일 선구자로 만든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 =귀농 전 호텔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다양한 외국 과일과 식자재를 접했고 막연하게 키워서 먹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을 하게 된 것이라 본다.

▲왜 열대과일을 선택했고 재배를 시작했나. =귀농을 해서 수익성이 있고 나만의 경쟁력이 있는 작물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처음부터 많았다. 일반적인 재배작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현재 아열대화가 되어가는 기후와 농진청 등의 정책방향 등을 생각해서 열대과일에 집중을 하게 됐다.  

▲체리가 과일계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과일 중 하나로서 맛도 좋고 먹기와 색감 등이 한상적인 과일이다. 당도는 18~20브릭스 정도라 기본적으로 아주 달콤하면서 적당한 산미가 있고 식감도 뛰어나다. 

▲체리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언제였나. =귀농 초기인 8년 전부터 시작을 하였으나 묘목의 잘못된 구매로 인해 순차적으로 모두 폐기하고 다시 식재된 체리 나무는 5년 정도라고 보면 된다.

▲체리 나무의 전지작업은 언제 하나? =주로 겨울에 하지만 여름에도 일부 하고 있다.

▲재배 방법과 수확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체리는 재배방법이 까다롭고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정확한 지식만 있으면 아주 쉬운 과수에 속한다. 체리 나무의 자체가 물이 없는 건조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특성은 모르고 비가 많은 한국에서 점토질 토양에 식재하였기 때문에 군내 대다수 재배농가들이 실패하였고 국내 다수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리 나무는 묘목 식재 후 어느 정도에서 수확을 하게 되나요 =가장 기본적인 토양과 강우에 대한 대비가 있으면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품종도 중요하다. 묘목 판매상의 말만 듣고 구매한 품종들은 한 번 이상의 실패한 농가들이 많듯이 체리는 더 어렵다. 반드시 제대로 상품성이 있는 품종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 후 식재를 해야 4~5년을 허비하지 않고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체리 나무 수명과 방제 방법은? =체리나무는 모르면 어렵다. 따라서 2~8년까지 수확이 가능한 시가가 달라진다. 어떤 농가들은 8년이 자났는데 꽃이 피지 않는다고 문의를 하는데 그것은 거의 다 산 멋이라는 거목에 접목한 묘목이다. 상업적으로 제대로 된 묘목은 3~4년 차 어느 정도 나무가 자라면 자연적으로 열매가 열고 수확이 가능하다. 품종에 따라서도 과일이 열리는 시기가 다소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3년차에 1㎏, 4년차에 2~3㎏, 5년차에 5~8㎏, 6년차에 15~20㎏, 10년차에 50㎏ 이상을 생산한다. 20년차 이상은 150~200㎏을 생산한다는 기록도 있다. 체리나무는 15~20년 정도가 되면 성숙기가 지나고 안정기가 된다. 안정기에는 관리만 잘하면 70~80년 정도 수확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경주지역에 일제 때부터 재배하고 있는 체리나무도 있다. 방제는 균혁명 방제가 가장 중요하며 1~2개월에 한 번씩 살충과 살균제를 살포한다.

▲체리는 한 품종만 심으면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박 대표는 체리 열매가 달리도록 어떤 방법을 선택했나(자세하게 노하우를 설명해 달라). = 체리는 크게 자가 수분이 되는 라틴 등과 같은 품종과 타가 수분이 되는 품종이 있다. 다양한 자료와 묘목상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추천을 하지만 직접 내 농장에서 확인을 하는 게 정답이다. 특히 묘목상의 말만 믿고 나무를 구입 후 식재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군내에서 체리재배가 잘 안 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재배농가에서 직접 확인이 불가능할 때에는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재배 농가를 찾아 자문을 받는 것이 대안이다. 저(박 대표)는 50농가 이상을 방문해서 직접 확인하고 잘 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과 충분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질 좋은 묘목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득은 다른 과일에 비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체리는 다른 과일보다 수익성에선 월등하다. 오해 1㎏에 2먼 원~3만 원에 판매했다. 6년차 1그루에서는 20㎏을 생산했고, 5년차는 8~10㎏을 생산했다. 

▲체리 판매는 어떻게 하고 있나 =체리는 농장을 방문하는 분들의 물량도 모자라서 판매량에 제한을 둘 정도로 판매가 잘 된다. 체리는 제대로 생산, 판매만 한다면 어떤 과일보다 농가소득이 높은 편이다. 현재는 로컬푸드와 농장 직거래, 대도시 직거래 장터 등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열대 정글농장의 상표명은? =하동 라임 또는 하동 레몬으로 판매를 한다.

▲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 그리고 소득액은 =재배면적은 5000평 정도다. 평균 5년차 체리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곳이 1500평 정도며 2~3년차는 2000평, 그 외 1500평에는 1~3년차의 체리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저(박 대표)는 시작과 동시에 묘목 선정의 시행착오로 소득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올해 1500평 규모에서 1t 내외를 수확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3t, 5년 후에는 10~15t, 10년차에는 안정적으로 20t 이상을 수확하는 목표를 정해농고 있다.

▲체리 수확과 보관 방법은 =체리는 5월 20일께 부터 6월 20일까지 수확을 하고 있으며,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박 대표가 현재 운영 중인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묘목 수는 =성목 기준으로 3000~4000주에 이르며 작은 묘목도 2만여 그루에 이른다.

▲박 대표는 주력 농업으로 체리와 함께 구아바, 리심, 레몬, 핑거라임도 재배하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 달라 =일반적인 작물이 아닌 특수작물에 대한 관심이 귀농 초기부터 많았다. 체리의 경우 재배를 시작한 농가는 많은 반면 성공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성공만 하면 소득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구아바, 리심, 레몬, 핑거라임 등은 재배하는 농가는 적은데 반해 소비자 층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블루오션 같은 작물이라 시작을 하게 됐다. 처음 시작 때에는 정말 종자 묘목하나 구입하는 게 쉽지 않은 희소성을 가진 적물이었다.  

▲박 대표의 고향은 어디인가? =하동 양보 원앙마을이다. 

▲농업 경영체 등록도 했나. 대상작물은?= 했다. 라임이다.

▲귀농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와 언제 귀농을 했나 =귀농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이다. 호텔· 자영업 등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틈새작물을 꾸준히 찾다 열대과일 재배에 마음을 먹었다.  

▲현재 재배 중인 열대 과일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체리, 라임, 구아바, 레몬, 핑거라임과 기타 300여 품종에 이른다. 장점은 희소성으로 경쟁자가 별로 없는 것이며 단점으로는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품종별 부과설명을 해 달라 =체리는 묘목이나 재배여건이 까다로워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아바는 국내 과일에 비해 한국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맛이 좀 떨어지는 과일이지만 현재 동남아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들에게 판매를 하면 되지만 쉽지가 않다. 레몬의 경우 시장은 넓지만 경쟁력이 있는 묘목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라임과 핑거라임은 아직까지 소비층이 많지 않고 귀한 만큼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과일이다. 현재는 모든 문제점을 보완했으나 묘목들과 성목들도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하도록 개량을 마쳤고 판매처도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귀농 후 가장 큰 도움을 준분이 있다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달라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지만 판매와 묘목에서 처음 준비하고 시작을 할 때 두 분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한분은 로컬회장님을 지내신 분으로 그분에게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조언을 초기에 많이 받았다. 또 다른 한분은 현재 상주에 계신 분으로 열대작물의 특성과 재배법, 종자도입 등에 자문을 많이 해 주신 분이다.    

▲향후 열대과일을 재배하고자 하는 후배 귀농인들에게 한 마디 해 준다면 =열대과일이나 특수작물들은 재배나 판매가 힘들기 때문에 도전해서 충분한 소득과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재배기술이나 기타 사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체리의 경우에도 그냥 식재만 하면 수확하는 일반적인 관심과 달리 거의 실패한 우리(하동) 지역의 경우처럼 가장 기본적인 기후나 식생만 공부를 했더라면 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박 대표의 남은 과제는? =추가 농지 구입과 함께 연중 판매가 가능하도록 시설개선 및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화를 시키는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현재 자신(박 대표) 농장은 수익을 많이 올리는 농장이 아니다. 1억 조금 넘는 소득은 많은 선발 농가들 입장에선 별 소득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자리를 잡고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적은 소득도 계속해야 하는 농업에는 큰 도움을 준다. 향후 5년 이후엔느 4~5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선도 농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핑거라임이나 라임, 레몬 등은 국내에서 50~90%의 묘목과 성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 없는 다양한 품종들을 상업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김영미 편집위원·윤영택 통신원/hadongnews.co.kr 
이 기사는 경남도로부터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을 지원받아 취재 및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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