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전문성과 소통
[박영일 칼럼] 전문성과 소통
  • 하동뉴스
  • 승인 2022.08.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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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7·8대의원
(교육사회 위원장)박영일

 단순하게 벼를 경작하던 시절에는 특별한 전문지식, 경험이 없어도 윤작, 비료, 병충해, 물대기 등 이웃 사람 하는 대로 따라만 해도 가을철 수확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농경사회에서는 개인, 기업, 행정관서등 어느 영역에도 전문성과 속도(빠름)는 중요하지도 인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복잡 다양한 직업군과 수천수만 종류의 직업에 하루가 멀다 하고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는 환경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필수적이며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대학진학도 인문계열 보다는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는 학과가 많은 자연계열에 학생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요즈음 최고 인기 있는 IT산업관련 계열에는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이 더욱 몰리고 있음이 “전문성”의 중요함을 증명해 주고 있다. 기업은 “전문성”있는 사람을 채용하여 적재적소에 근무하게 하고 그들에게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게 하고 있으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발 빠르게 만들어 주고 있지만 행정조직은 언제나 몇 발자국 늦다. 기업의 빠름과 세계 일류국가의 우수한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그나마 특정영역에서 수년 또는 수 십 년 연구와 경험을 축적한 인재를 확보하고도 적재적소에 근무하게 못함을 반성하고 시정해야 되지 않을까?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음을 꼭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얼마 전 국가 중요한 부서 최고 책임자가 수십일 만에 자리서 내려왔다. 전문성 결여, 소통의 부재라는 언론 보도에 공감하며, 그 책임자가 전공과 관련 있는 부서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교훈을 삼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도 전문성과 소통에 문제만 없었다면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과 국민들의 ‘삶’에 큰 충격은 없었을 것이며, 우리에게 “전문성”, “소통”, “리더”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함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지방정부에서는 “리더”들이 전문성, 소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의식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모든 일이 “리더” 한사람의 오만과 편견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음을 리더는 자각해야 하며, 복잡 다양한 오늘날 자신이 “만능인”이라고 생각하면 시행착오로 돌이킬 수 없는 큰“화”에 직면함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자신의 전공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능력도 상당해 적재적소에 근무하게 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예를 들자면 컴퓨터 IT전문가를 건설·토목분야에, 복지·환경전문가를 농·축산분야에 근무하게 한다면 시행착오는 물론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이번 중부지방 산사태가 태양광 발전소 건립이 주된 원인중 하나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수 천 년 간직해온 자연을 하루아침에 훼손한 결과가 아닐까? 과연 인·허가 시 전문가들의 참여와 법리검토,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늦은 감이 있지만 총체적 점검을 할 시기라 본다. 전문가들은 전체를 세밀하게 관찰검토해서 실행한다. 비전문가들이 감히 생각지 못하는 부분까지 정확한 진단을 한다. 그리고 중앙정부 지방정부에 수많은 위원회가 있는데 이곳 역시 전문가들의 영역에 그냥 지명도가 있는 사람을 추천 임명하는데 책임 있는 리더들의 관심이 요구되며 물론 인적자원이 부족한 농·산·어촌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결하는 방법을 젊은 층에서 전문성 가진 사람을 찾고 그대들에게 기회를 주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나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출발을 7월 1일에 열었다. 행정조직이나 위원회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가 제자리를 찾으면 곧고, 바른 효율적인 조직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한 번 더 “리더”는 “만능인”이 아님을 인지하고 전문가의 조언, 적재적소 인력 배치 걸림 없는 소통을 한 바구니에 담아 책임지고 조직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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