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생활 속 안전
[박영일 칼럼] 생활 속 안전
  • 하동뉴스
  • 승인 2022.1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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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긴 세월이 코로나19로 멈춰 있다가 백신 접종, 의료봉사자, 국민들이 지혜를 모은 덕분에 곳곳에서 풍성한 행사가 열리고 활기찬 생활과 경제 활성화로 “삶”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 체육행사 등을 즐기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인파가 몰리는 공연장을 비롯해 사람이 밀집된 곳이면 스스로가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는 것이 안전의 최선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주최 측이든 지자체에서든 안전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불행한 일이 발생한 후에 책임을 따지고 법 제정이나 개정한다고 동분서주하는데 외국처럼 예방에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예산 및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겠지만 이제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고 경제 규모 면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예방에 우선 하는 것이 좀 더 멀리 보면 오히려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라 본다. 몇 년 만에 이동이 자유롭다 보니 크고 작은 많은 사고가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어가 자주 소환되고 있지만 과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올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겠다. 안전 불감증이란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일 등을 의미하는데 이처럼 사고에 대한 반응을 유사시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면 큰 인명 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낳게 된다. 이번 이태원 참사도 인구 밀집 장소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여 발생한 것이며 주최 측과 제대로 된 안전 수칙이 없었기에 더 큰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든 사고는 현장의 관리 능력, 관람자의 태도, 주관, 주최 측의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 부족 등 안전 불감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다.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며 불감증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 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의 안전 불감증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 의식 부재와 특유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조급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잘못된 안전교육, 적당한 원인 규명, 시간이 지나면 너무 쉽게 잊어버림, 자신에게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둔감함을 뒤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형식에 거치는 교육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지 지난날 이런저런 사건 사고를 소환하지 않아도 얼마 전 전국의 많은 현장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에서 이를 증명하고 우리에게 교훈을 줬다. 슬프고 또 슬프고 안타깝고 너무 안타까워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고 싶지 않고 이제라도 국민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이고 세련된 정책이 필요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얘길 하고 싶다. 심폐소생술, AED(자동 심장충격기), 지진대피, 산불 예방 및 대피, 소화기 사용 방법과 교육이 아직은 부족하며 일상화되지 않고 특정인들만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예비군, 민방위, 직장, 학교, 사회단체의 교육이나 모임에서 유사시 적용할 수 있는 생활에 밀착된 교육들이 필요하다. 곳곳에 비치되어있는 장비들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주소인데 정부의 지시사항이 일선까지 제대로 전달되어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법규나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려고 철저한 교육이나 단속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잉이고 사생활 침해라고 불평들 하며 사고가 발생하면 그동안 왜?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질책을 하는 것이 오늘날의 환경이라 아이러니하다. 오랜 세월 동안 몸에 밴 것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모두가 각성하고 다소의 불편과 사생활에 제약이 있어도 큰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들의 이해도 요구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나 지자체의 빈틈없는 정책에다 저력 있는 우리 국민의 믿음과 사랑, 배려와 지혜를 보태면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보며 이제 서로 탓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환경을 만들어 외국의 조롱을 받지 않게 강하고 안전한 행복이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선봉에 서는 우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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