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배려와 관심. 그리고 이웃사랑     
[박영일 칼럼] 배려와 관심. 그리고 이웃사랑     
  • 하동뉴스
  • 승인 2023.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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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어제와 변함없이 정겨운 아침 해가 돋았다. 언론매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해넘이니 해맞이니 요란스러웠지만 변한 건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힌 것도 없이 다만 캘린더에 크게 그려진 2023년 1월이라는 숫자가 세월의 흐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 언제나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우지만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너무 힘에 버거운 계획이기 때문 아닐까? 올해는 거창한 것보다 실행 가능한 계획들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본다. 2023년의 지구촌 경제가 예사롭지 않다는 보도는 그렇지 않아도 추운 겨울인데 몸과 마음이 더 움츠러든다. 이럴수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함은 물론 어려운 계층은 심각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들이 일어설 수 있게 배려와 관심 사랑을 주는 그런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올해 639조억 원이라는 예산을 편성했다. 천문학적인 숫자 속에서도 상당수 국민들은 풍요속의 빈곤이다. 국민 음식 자장면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계층이 있는가 하면 자장면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려 카페를 여러 번 찾는 계층이 있다.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상당히 혼란스럽다. 24시간 뛰어도 한 가정을 책임지기 힘든 직업군, 시간에 쫓겨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 맘 놓고 마실 수 없는 직업군, 이들을 한 번쯤 어루만져주는 잠깐의 시간을 내어봄이 어떠할련지? 이렇게 추운 겨울일수록 항상 우리와 함께하는 환경미화원, 택배 종사자들이 생각난다. 언론에서 마음 착한 분들의 훈훈한 선행이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상당수 국민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어쩌다 마주치면 “커피 한 잔 드실래요” 아니면 “정말 고맙습니다” 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문을 열었으면 한다.

 어느 대학 졸업시험 때 얘기다. 언제나 이때는 평소보다 강의실은 엄숙해진다. 문제를 풀던 학생들이 마지막 문제에서 깜짝 놀랐다. 학생 중 누군가가 “교수님 마지막 문제는 장난으로 내신 겁니까?” “이 문제 점수에 포함되는 것 아니지요?” 교수님은 짧게 대답했다. “물론 점수에 포함되지” 문제 내용은 “우리 강의실 청소하시는 아저씨 이름을 적으세요”였다. 아저씨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교수님은 문제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자네들은 곧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될 텐데 모든 사람을 똑같이 배려하고 사랑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내가 자네들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라고 했다. 이 글을 읽고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일 년, 이년, 이 청소부 아저씨와 만났을 것이다. 냉수보다 자주 마시는 커피 한 잔 대접은커녕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말 한 번이라도 주고받았는지? 누가 뭐래도 우리의 교육에 문제가 있고 사회에 “정”이 메말라도 너무 메말랐다.

 그분도 가정이 있을 것이고 학생들처럼 장성한 자녀가 있을 것이다. 정과 배려, 관심이 없는 배움의 터전 상아탑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쩐지 짠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힘 있는 직업군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협상이나 투쟁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직업군에는 정부나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2023년에도 우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작은 것에 만족하고 지키지 못할 거창한 것보다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자.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벽 하나 사이나 몇m 거리에 있는 이웃 사람의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고향도 모른다. 소통이라는 그 쉬운 단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이다. 지금 당장 옆집 문을 노크하고 인사하라고 하지는 않겠다. 오가다 마주치면 눈인사라고도 먼저 하자. 삭막한 세상을 흐르는 강물처럼 순탄하게 열어가자. 내일부터 “좋은 아침입니다”,“고운 하루 되세요”라는 말을 주고받는다면 따뜻한 커피 한 잔, 정 넘치는 식사할 좋은 때가 올 것이다. 콧대 높은 일본을 제치고 지구촌 강한 국가 6위라는 외신 보도에 큰 힘을 얻었고 대단한 DNA를 가진 민족이기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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