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3·1절과 나라사랑       
[박영일 칼럼] 3·1절과 나라사랑       
  • 하동뉴스
  • 승인 2023.03.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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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봄바람 타고 온 섬진강 변 매화가 새로운 계절을 맞이했고 언제나 3월 1일이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오늘도 변함없이 하동읍 동광동에 위치한 하동독립 공원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가졌지만 서글픔이 가득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행사장은 대부분 공무원들이고 약간 명의 주민, 학생, 군민들의 참석은 의미 있는 기념일치고는 너무나 초라했다. 그리고 공원에서 내려다본 하동읍 시가지의 모습은 허탈하기까지 했다. 1919년 3월 13일의 역사적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겠지만 진정 나라 사랑에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참석은 못 할지라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3·1절 특별공연도 관람자가 공연자보다 적었다. 특히 이런 기념일은 미래세대들이 조국 사랑과 국가관을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며 산교육장인데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의 형태는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요즈음 세계정세를 보면 3·1절은 우리 민족이 지키는 역사적 기념일 가운데 주는 교훈과 의미가 큰 날이며 단순히 쉬는 날로 생각하지 말고 하루만이라도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일본은 금수강산을 밧줄로 꽁꽁 묶어 자유를 빼앗아 버리고 표현할 수 없는 공포정치로 우리 민족의 영혼마저도 상처를 주었다. 동포들은 통탄과 절규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고 총칼에 피 흘리면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왜? 우리는 그들에게 나라를 빼앗겼을까? 일본의 영토욕에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자기의 실속만 챙기려는 몰지각한 이기주의자들의 당파싸움과 정립되지 못한 국민정신 때문이라 생각한다. 결과는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나라를 지키지 못함은 선조와 후손들에게 씻지 못할 죄악이요 치욕이었다. 그나마 지각 있는 선조들의 반성 그리고 통곡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강인함으로 조국을 되찾았고 따뜻한 봄날처럼 잘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함에 감사 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다시는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손에 손잡고 하나로 뭉쳐 지구촌에서 최고로 강한 나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위정자들의 자세는 어떠한가? 역사 속의 당파싸움보다 더 치졸함에 국민들은 비탄에 빠져있다.

오늘날의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기는커녕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부끄럽다. 유치원생도 누구의 잘잘못인지 판단하는데 무조건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보면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그리고 보통 일반 국민들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아침뉴스를 보기 마련이며 뻔뻔한 정치인들의 궤변에 하루종일 기분이 언짢해짐도 숨길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있지만 이만큼 성장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오늘날처럼 사분오열되면 미래는 불투명하고 또다시 강대국의 지배를 받을지 모른다. 한 발자국씩 양보하며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하나로 뭉치는 지혜로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다시는 후회하고 상처를 입어선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념일이나 국경일만이라도 조국의 내일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주장을 한 번 더 해본다. 생각만 해서 뭐하겠나? 국기게양이 최소한의 애국이 아닐까? 실천하는 국민운동을 함께 하면서 미래세대가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모르고 조국을 지키지 못하는 아찔한 시대가 오지 않게 모두의 지혜를 모으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그들의 잘못을 잊지 말자고 외치는 그 모습은 오간데 없고 경제 사정이 만만치 않음에도 일본을 최상의 여행지로 선택해 공항을 가득 메운 우리의 모습을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단한 민족임을 누구나 인정하는데 참 서글픈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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