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지역 정치권에 군민들은 분노한다. 
[발행인 칼럼] 지역 정치권에 군민들은 분노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3.03.29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 발행인 강정배 대표이사
본지 발행인 강정배 대표이사

 하동지역 정치권이 위기 상황이다. 지금 하동군민들은 어렵고 힘들었다는 IMF 시절보다도 더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정치권만큼은 예외인 듯하다. 위기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군민 모두가 힘들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과연 이들이 군민을 주인으로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대다수의 군민들은 물가가 오를 대로 올라 시장 가기조차 겁이 난다고 하소연하고 중소 건설업계에서는 일거리가 없는데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이자율까지 상승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아우성들이다. 그런데도 지역 정치권은 어떠한가.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은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창원지방검찰청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결국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국회의원은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 같다. 이와 관련 문제의 국회의원은 이렇게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존경하옵는 000의원님. 이번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우선 송구하옵니다. 검찰의 주장은 많이 부풀려져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사오니 국회 체포 동의안 상정 시 저에게 온정을 베풀어 주시면 그 은혜가 바다와 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영제 드림이라고 읍소했다. 이 국회의원의 읍소가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국회의원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지역의 유권자들에게는 이 같은 국회의원의 간절한 하소연을 두고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군내 지역 정치 상황을 보면 마치 기초의원들이 국회의원들처럼 특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면 지역의 기초의원들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청탁금지법이나 기부행위 등의 의혹을 사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다수 군민들의 주장이다. 왜 지역 국회의원이나 기초의원들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본분을 다해야 하는 데도 그렇지 못하고 직위를 이용해 본분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지 필자도 궁금하다. 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군민들의 심부름꾼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이들 의원들에게 군민들은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9개월이 지났건만 지역 정치권은 아직도 군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모른 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연일 오르는 이자를 버티지 못해 문을 닫는 자영업자나 중소 건설업체들이 눈물로 하루하루 버텨가는 데 군민들의 아픔을 왜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하동은 위기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 진심으로 군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날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