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부끄럽지 않습니까?   
[박영일 칼럼] 부끄럽지 않습니까?   
  • 하동뉴스
  • 승인 2023.05.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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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추지 말고 처음부터 사과하면 국민으로부터 이해와 용서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도층은 먼저 변명부터 하고 남 탓하다 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사항이 되어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확실한 것은 세상과 국민을 너무 우습게보고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도리를 너무나 모른다는 것이다.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끄러움 그 자체를 모르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과하고 반성하며 용서를 구하는 진정한 마음이 정말 용기 있는 것이며 인간의 도리인데 아쉽단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한편 국민은 똑똑하지만 사익을 추구하는 바르지 못한 리더보다 조금은 부족해도 양심과 인간미 있는 따뜻한 리더를 원한다. 그리고 반성한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인데 이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용서를 구하는 진실한 양심으로 살아야 하는데 참 세상이 그러지 못함에 아쉬움과 서글픔이 앞서고 내일이 걱정된다.

 양심 있는 사람은 부끄러운 언행을 할 때 주저주저하고 뭔가 부자연스러우며 얼굴이 붉어지고 귓가가 빨개진다. 그래도 이런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기에 개전의 정이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사랑하고 배려하며 웃으면서 부끄러움을 알고 산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언제나 남을 의식하고 자신을 스스로 낮추고 참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 세상이 될까? 거리낌 없이 예의와 염치를 지키며 후회 없이 살고 허리를 굽혀가며 아첨하고 비굴하게 살지 말자. 자신을 속이지 말고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며 건강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자. 사랑하는 자식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고 국가에 국민에게 “누”가 되지 않고 역사에 길이 남을 존경받는 존재가 되게 자신부터 지혜를 모아보자. 요즘 “안녕하십니까?”,“식사하셨습니까?”,“반갑습니다”,“좋은 하루되세요”라는 보편적인 인사말 대신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인사말이 유행하고 있다. 정말 세상이 요지경이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이 캄캄하고 내일이 두렵지 않습니까?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청렴하다 착각하며 남의 잘못을 격하게 지적하고 비판하는 정치인들, 국가의 내일을 책임질 인걸이라 허세 부리며 나라 걱정 혼자하고 애국자처럼 나부대는 정치인들, 감히 국민을 기만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 하기야 이런 분류 정치인들이 이들뿐이겠나? 이번 기회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며 이제 법과 도덕적으로 비판 받지 않는 그런 사람을 찾아 허탈감과 무기력 거기다 큰 상처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열쇠를 쥐여 주자.

 학계, 정계, 언론계, 재계, 노동계 등 어떤 집단이든 리더들의 자각과 반성을 요구하며 이들이 지저분하고 피로감 주는 뻔뻔한 행동, 위선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그만 보이는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해보며 석성우 스님의 “마음의 향기”라는 글을 옮겨본다. “얼굴이 못났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못생김이 부끄럽다”, “옷이 더러움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더러움이 부끄럽다”, “옷이 해어졌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해어졌음이 부끄럽다”, “키 작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작음이 부끄럽다”, “돈 없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없음을 알지 못함이 부끄럽다”, “지식 적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적은 것을 알지 못함이 부끄럽다”, “지위 낮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 낮지 못함을 알지 못함이 부끄럽다”, “몸에 때 있음이 부끄럽지 않다”, “마음에 때 있음을 알지 못함이 부끄럽다” 하루 어느 때도 좋다. 짬 내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언제나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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