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보다 이웃을-지역의 봉사자를 찾아서
[기획] 나보다 이웃을-지역의 봉사자를 찾아서
  • 하동뉴스
  • 승인 2023.06.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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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읍 재능기부봉사단 김신영(40) 단장
“아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피력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청각 장애인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청각 장애인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서 수화를 배우게 됐고 수화를 배우면서 동아리 활동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청각 장애인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청각 장애인과의 소통을 위해 배운 수화가 저(김 단장)를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봉사든 재능기부 등 모든 일에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기쁨과 보람을 만끽하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김 단장의 생각 또한 아이 같았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힐 정도로 순수 그 자체다. 특히 김 단장은 시작을 하면 무엇이든 마무리를 해야 하는 성격 탓에 때론 힘이 들 때도 있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봉사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가 영광스럽지만, 그보다 봉사활동 자체가 안겨주는 매일의 기쁨이 더 큰 보상이라고 김 단장은 말한다. 현재 김 단장은 아트샘미술 원장, 아틀리에 하동 대표, 문화예술교육활동가 (기획자, 예술강사),하동군청년정책네트워크 놀자리 분과장, 하동군 민선8기 하동군수직인수위원회 (교육문화분야) 활동, 2023년~현재 하동청년봉사단체 ‘이루다하동’ 부회장, 2014년~현재 하동군재능기부봉사단 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편집자 주>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언제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됐나요. =청소년 시절에 학교에서 필수로 채워야 했던 봉사시간이 있었어요. 기억에 더듬어 보면 타의에 의해 그냥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로는 10대 때 처음 시작을 하게 되었고 진정성에 의한 봉사라기보다 봉사활동이라는 개념에 의한 시작점이겠네요. 질문으로 인해 다시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나의 첫 봉사활동은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니 대학 때가 떠올랐어요. 20살 01학번으로 대구의 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설레는 마음을 갖고 학교를 다니면서 기숙사 생활도 하게 되었는데 룸메이트가 청각 장애인이었어요. 룸메이트와의 소통이 종이에 글을 적는다거나 천천히 말을 하면 입모양을 보고 눈치껏 행동하는 등 제한적이었어요. 그러다가 수화를 배워서 룸메이트와 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교 수화동아리를 가입하게 되었어요. 수화동아리를 활동하면서 청각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거나 수화 공연을 통한 봉사활동이 제가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한 첫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봉사를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나 계기는 =저는 하동에서 작은 미술교습소를 운영하며 아트 샘이라 불렸어요. 아이들을 가르치고 가끔 공공기관에서 출강도 하며 지냈는데 지인으로부터 종이접기 수업에 보조강사로 봉사할 사람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제가 가진 재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며 제가 보조강사를 하겠다고 신청을 하였어요. 그렇게 지역에서의 봉사활동에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 둘 생겼고, 하동군 자원봉사센터의 제안으로 2014년 하동군재능기부봉사단을 만들어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나만의 장·단점을 이야기 한다면 =MBTI로 저의 성격을 소개하자면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언변능숙형)유형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열정적인 이상주의자로, 연민과 이해심이 많아 정이 많은 편이예요. 책임감과 인내심이 강하여 어떠한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끝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려 노력하는 것이 저만의 장점이며, 대신 지나치게 주변에 관심이 많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단점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잘 받고 혼자서 속앓이를 하는 점도 있지요.

▶봉사 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일단 저는 수업 스케줄 표를 가장 먼저 체크하는 편이예요. 봉사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든 함께 하려고 노력하지만, 평일에는 제가 하는 일과 시간이 겹쳐 봉사요청에도 함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럴 땐 얼마나 죄송한지…. 

▶이웃, 어떤 이웃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나요. =서로에게 도움은 줄 수 없어도 최소한 피해는 주지 않아야겠지요. 요즘은 자칫 관심의 표현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었어요. 서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너무 조심하며 살다보니 오히려 삭막한 관계가 형성되더라구요. 이웃을 조금 더 배려하고 이해하는 행동으로 긍정적인 이웃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관계 형성의 매개가 봉사라면 이웃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이웃,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함께 더불어서 사는 사회잖아요. 특히 하동처럼 인구가 적은 시골마을에서는 이웃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조건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는 세상에 이웃을 또 사랑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요.

▶이웃사랑 실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요? =글쎄요. 인사하기? 요즘은 한 아파트에 살며 이웃을 만나도 쌩하며 아는 척을 잘 안한다고 해요. 이웃사랑의 실천은 인사라고 생각해요.

▶나(김 단장) 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저는 제 자신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동참시키고 이끄는 데에서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는 편이예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좋은 이웃이 되려면… =진정한 마음! 가치 있는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하면서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나눔 정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요! = 사실 지금까지 나눔 정신에 대한 어려운 주제를 생각해 본적이 없네요. 제가 많이 부족한지라 역량 밖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행복 만들기를 위한 하동 만들기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소소한 일상에서 하동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행복이 멀리 있나요? 사계절 아름다운 하동의 꽃을 보아도, 섬진강의 눈부신 윤슬에서도, 하동공원의 대나무 숲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도 모두 행복의 요소들이 숨어 있어요.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면 행복이 되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저는 인스타그램에 ‘오늘의 하동’이라는 주제로 소소한 하동의 아름다움과 일상, 맛집, 행사 등을 게시하며 기록하고 있어요. 알고 지내는 분들께서 공감하며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지요. 이런 작은 관심과 일상도 행복한 하동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나열한다면 =저의 전공분야가 미술, 공예, 미술치료 등 문화예술 활동인데요. 그것과 관련 된 봉사활동들을 대부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지역축제나 행사에서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미술체험 등을 운영하기도 하고, 마을의 벽화활동도 참여를 하고 있어요. 재능기부 강의로 미술공예활동 수업도 하고 요즘은 환경정화캠페인이나 문화 소통의 자리(프리마켓)를 마련하기도 해요.

▶앞으로 꼭 이것만의 나눔 봉사를 해 보려고 하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나보다 이웃 외에도 또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치 있는 일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제가 하동청년봉사단체 ‘이루다 하동’의 부회장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발대식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제가 또 다른 봉사단체에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많은 분들에게 “봉사는 일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하동군재능기부봉사단의 경우 회원님들께서 다양한 전문분야의 재능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단체이지만 “이루다 하동”의 봉사단체 경우 하동군민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단체로 하동을 사랑하는 마음, 하동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을 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봉사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하동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소통 공감하는 것이 봉사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동에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이런 마음을 나누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하동에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도록 행복한 하동을 꿈꿔봅니다.
강정배·여두화 기자/윤영택 통신원·김영미 편집위원 hadongnews8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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