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동 세계 차 엑스포 성공 이끈 숨은 주역은?
[기획]하동 세계 차 엑스포 성공 이끈 숨은 주역은?
  • 하동뉴스
  • 승인 2023.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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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최진명(6급)과 스마트농업담당

31일간의 대장정을 벌인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뒤에는 묵묵히 비지땀을 흘리며 빛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숨은 일꾼들이 엑스포 성공개최의 첨병역할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최진명 계장과 스마트농업담당 직원들. 지역농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에 들어간 이들은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행사장 주차장에서부터 입구와 행사장 곳곳에 15종의 알록달록 꽃들로 아름답게 단장을 했다. 이들이 가꾸어 놓은 꽃들은 엑스포가 끝나는 기간인 한 달 동안 124만 명의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들이 흘린 땀방울은 보이지 않았지만 여느 누구보다 더 많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50만 내외 군민과 공직자 및 엑스포 관계자, 그리고 4만 3000여명의 군민들은 빛나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들 모두는 평소 근무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지만 엑스포 준비 기간부터 매일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했을 정도로 가족보다는 엑스포의 성공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꽃 가꾸기에 열정을 다했다. 이들은 "비록 직위는 낮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이에 본지는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는 인사를 대신해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위한 어떠한 일들을 해 왔는지 자세하게 보도를 한다. <편집자 주> 

-다음은 스마트농업담당 최진명(6급)과 부서 공무원과의 일문일답.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31일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그간의 소외와 함께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 해 달라 =하동군이 처음으로 세계 차 엑스포를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에 대비해 부족했던 부분도 많았지만, 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보시던 많은 관람객들이 꽃을 보고 예쁘다면서 사진도 찍고 SNS에도 올려 주면서 힘든 일도 금방 잊고 보람을 느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시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개최된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개최가 확정된 직후 부서에서 최초로 논의한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 =엑스포 행사장이 공설운동장이라는 인공적인 공간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바닥이 인조잔디라는 점과 평지라는 점을 고려하여 철제선반을 제작하여 플라워박스를 옮기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게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행사이전에 플라워박스에서 꽃을 키우고, 행사 직전에 박스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결정한 것이 엑스포의 성공개최에 원동력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지역농업개발사업이란 =매년 다양한 꽃을 키워 군청 로비나 문화예술회관, 읍·면사무소 등 군내 전역에 꽃을 공급해 지역을 아름답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위해 언제부터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지난해 9월부터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는 종류들을 파악하고, 꽃들의 색상을 다양하게 해서 종자를 구입하고, 파종하고, 이식 작업을 하고 화분에 옮겨 아주 심기를 한 후 행사장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꽃은 누가 관리를 하였나요? =지역농업개발시설의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는 6명의 꽃 관리사들이 있습니다. 휴일에도 한명씩 근무하여 창문을 열고, 물을 주고, 꽃 상태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행사장으로 이동된 꽃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꽃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등 만전을 기했습니다.

▶엑스포 행사장에 비치된 꽃 종류가 아주 다양하던데 몇 종류나 되며 어떤 꽃들인가요? = 모두 15종 20만 본 정도입니다. 금잔화, 메리골드. 석죽. 아르메리아, 가자니아, 안개초, 크리산세멈, 페츄니아, 오스테오스펄멈, 디기탈리스, 델피늄, 스토크, 금어초, 비올라, 녹차 등입니다. 매번 꽃을 키워오던 꽃들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꽃들을 키워 관광객들과 하동군민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떤 꽃이 엑스포에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했나. =팬지나 비올라, 금잔화, 메리골드 등 반복적으로 키워왔던 꽃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새로운 꽃을 심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화훼에 대한 인터넷과 책의 자료를 통해 꽃의 색상이나 꽃의 초장 길이, 꽃이 피는 시기 등을 꼼꼼히 따져 생각한 끝에 이번에 금잔화 등 15종을 준비하게 됐다.  

▶꽃 종류를 선택하기 위해 누구의 아이디어가 가장 빛이 났나요. =센 터 소장을 비롯해 전 직원들의 도움이 아주 컸다. 무엇보다 담당 부서장인 문호명 과장을 비롯해 전 부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엑스포를 빛내게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화훼종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에서 행사시기에 맞추어 개화가 가능한 꽃 품종을 전체적으로 추천을 받았으며, 다년간 꽃 관리를 하신 전문가 자문을 받았고, 농업기술센터의 지역농업개발시설 근무하는 기간제분들의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꽃이 선택되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의 적극적인 업무추진 등 종합적인 결과라 감히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행사장에서 선보인 꽃들 중 어느 종이 가장 키우기 어려웠나요?=비닐하우스가 있으니 꽃을 키우는 것은 힘들지는 않았지만, 꽃이 생각보다 일찍 개화하면서 힘들었다. 처음 시도한 아르메리아. 안개초, 디기탈리스, 델피늄 등도 타 꽃들보다 더 관심을 가졌더니 행사장에서 오래 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해 주어 다행이었다며 이 관계자는 전했다. 


▶15종의 꽃들은 어떻게 키웠고 언제 식재했으며 언제 꽃이 피기 시작했나요. = 꽃의 종자를 파종하고 씨앗이 발아를 시작해 한 뼘 정도 자라면 작은 포토에 옮겨 심은 뒤 초화박스에 다시 옮겨 심었고 행사장으로 나간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꽃들을 따주는 작업까지 하면서 관리를 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9월 쯤 종자를 구입해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파종하였다. 행사는 5월부터인데, 금잔화(주황), 스토커, 크리산세멍 등은 4월부터 꽃이 개회가 되어서 다소 힘이 들었던 것 같다.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행사 기간 동안 군내 곳곳에 꽃이 가득하던데 누가 식재하고 관리했나요? =저의(스마트농업담당) 부서입니다. 화개면 방면의 섬진강 도로변에 식재한 꽃은 저희들이 직접 키운 꽃들을 가로수를 관리하는 산림녹지과에서 이식 작업을 한 뒤 이를 관리하였습니다. 

▶꽃을 관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꽃은 가공품은 아니라서 온도와 습도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신생아를 다루듯이 관심을 많이 기울려도 어쩔 수 없이 냉해를 입은 꽃들도 중간에 생겨서 처분을 하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장으로 이동된 후 관수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든 꽃들을 바꾸는 작업을 할 때가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부서 직원 및 꽃 관리사들이 순번을 정해 매일같이 순찰을 통한 관리를 하면서 무사히 엑스포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꽃을 관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꽃의 관리를 위해 설치 여건을 고려해 3단 진열대를 준비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엑스포 행사장 내에 흙을 유입하지 못하면서 부득이하게 진열대가 필요했다. 그래서 바닥에 그냥 꽃 화분을 놓아두는 것보다 파이프를 이용한 진열대를 설치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행사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아쉽거나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더 다양한 꽃과 야외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아 꽃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던 점이 아쉽기는 했으나, 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보고 꽃들이 너무 예쁘다고, 키운다고 고생했겠다고 관광객들이 이야기를 직접 들었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관람객들의 한 마다 한 마디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고 꽃들 앞에서 활짝 웃으시며 추억의 사진 한 장씩 찍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때마다 힘들었지만 추억 속에 하동군이 함께할 거라 생각이 들어 너무 보람되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31일간의 오랜 기간 동안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해서 작년 가을부터 키운 꽃들을 예쁘게 봐주신 관람객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야간에 교체하는 작업을 하러나 잠을 설친 동료 공무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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