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배려와 관심의 힘   
[박영일 칼럼] 배려와 관심의 힘   
  • 하동뉴스
  • 승인 2023.06.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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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 영 일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행사를 응원해 주신 군민! 관계자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유난히 2023년 하동의 5월은 바빴다. 하동읍, 화개 등에 국내 최초 ‘차’ 분야 공식 국제 승인 2023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응원하는 수많은 현수막과 깃발이 국제 행사임을 실감하게 했다. 130만 명 가까운 관광객(7만여 명 외국인)이 다녀간 행사로 큰 사고 없이 한 달간의 긴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국제 행사가 처음이라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지만 제한되고 주어진 열악한 환경에서 이만큼 결과에 박수 보내며 행사의 전반적인 평가는 소시민들이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전문가들의 숙제로 남겨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행사가 분산되어 열리는 관계로 제1·2행사장, 인근 다원 및 명소에 셔틀버스로 교통 편의를 제공해줘 관광객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유독 비가 자주 왔고 예년의 5월답지 않게 더운 날씨에 교통정리 담당한 경찰관, 모범운전자회, 안내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행정요원과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감사와 하동인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졌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행사장에 마련된 주제관, 웰니스관, 월드티아트관, 주제영상관, 산업융복합관 등 테마별 전시관이 잘 꾸며져 국제 행사장다운 짜임새 있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차의 다양한 효능, 치유 가치를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의 체험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은 힐링으로 정말 적합한 행사였다.

 제2행사장은 야생 녹차의 본고장 화개 동천이다. 사방은 녹음으로 장식되고 시청각을 깨우는 화개천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인위적 행사장을 운치 있는 힐링의 장으로 만들었다. 야생차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름 있는 다원들의 차 시음 부스, 차 문화를 상징하는 정원, 명상, 하동 녹차 요가, 티 투어, 티 캠핑 등 야생화의 무대가 아니면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으며 차인들의 정성이 가득한 관광객 맞이에 감명 받았다. 특히 공동조직위원장인 군수가 직접 관광객과 소통의 장을 만든 것에 아낌없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우리 군민들의 엑스포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는 관심, 관광객 서로 간의 배려심 부족에 아쉽다는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다. 나부끼는 깃발과 현수막처럼 군민의 관심과 관광객 간의 배려가 있었다면 좀 더 보람 있고 뜻 깊은 멋진 행사가 되지 않았을까? 나 자신도 녹차의 고장에 살고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 느낀바 무엇 하나 제대로 알지 못했고 군민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함에 깊이 반성한다. 이런 국제 행사가 언젠가 또 열릴 것이다. 

 그때 아쉬움은 남지 않게 좀 더 연구하고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박동규 서울대 국문과 교수(박목월 시인 아들)의 “배려와 관심”의 글을 요약해 본다. 박 교수가 어릴 적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날 밤 원고를 쓰시는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는 어린 여동생을 이불 같은 포대기로 덮고 옆집에 가신다고 집을 나간 후 통금 시간이 지나도 귀가하지 않은 어머니를 찾으려 이집 저집 다니다 전봇대 아래 눈사람처럼 된 어머니를 발견했다. 어머니의 첫 말씀 “네 아버지 글 다 썼니?” 박 교수는 이 일을 평생 잊지 못하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다닐 무렵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엄마 그때 얼마나 힘들었어” 돈도 제대로 벌어 오지 못하고 고생만 시키는 아버지가 뭐가 좋아서 원고 쓸 때면 동생 업고 밖에 나가고 힘들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어? “그래도 네 아버지는 밤에 그렇게 시를 다 쓰고 나면 발표하기 전 제일 먼저 나보고 읽어 보라고 해” 어머니의 답변이었고 아버지가 시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시 한 편 먼저 읽어 보라”하는 아버지의 관심과 배려의 힘이고 부부가 양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관심과 배려를 통해 사랑을 알아야 하는 것이라 했다. 사람보다 못한 벌도 꽃에서 꿀을 따지만 상처를 남기지 않고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서로 돕고 이해하며 배려와 관심으로 길지 않은 인생을 보람 있게 보내고 이것이 의미 있는 삶의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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