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내”가 아닌 “우리”가 옳아야 한다」     
[박영일 칼럼] “내”가 아닌 “우리”가 옳아야 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3.11.14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은 나의 의견이 최고며 내가 옳아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이웃과 다툼 거리가 되고 소통 단절과 고립의 원인이고 스스로의 “삶”을 힘들게 한다. 한 번쯤 당신 자신에게 물어보라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등 문제 되는 이슈마다 참견할 필요가 있을까? 전문가가 아니지 않은가?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복잡·다양한 일들 하나하나에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어떤 특정한 정책에 전문가 아닌 모두가 의견을 내놓으면 국가든 지자체든 기업이든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몇 년 전 코로나19 때를 비롯해 요즘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비전문가들이 지나친 간섭 자신의 생각과 의견에 문제점이 있어도 인정과 반성 없이 하잘것없는 자존심 때문에 가고자 하는 방향을 벗어나게한다. 피해는 결국 주변과 주민,국민들의 몫이다. 최선의 방법은 언제나 내가 옳아야 한다는 아집을 버리고 자존심 세우려고 무리수 두지 말고 그 분야 전문가의 의견에 무게를 두어라. 따라 스스로 잘못된 판단, 실수를 바로바로 인정하면 그나마 내가 옳아야 함의 당위성이 있지 않겠나? 

세상을 좁게 보면 “나”와 “너”가 있고 넓게 보면 우리가 있다. 한 발 더 나가면 내 편, 네 편, 생각 다른 진영 등 더 큰 영역이 있다. 나와 내 편도 중요하지만 상대와 원만한 합의 속에 우리의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안전과 평화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자기 자신과 자기 영역 입장에서 무리하게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편 가르기와 충돌이 격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걸어 온 정치, 사회, 교육, 노동 등 전반을 유추해 봐라. 언제 격한 충돌 없이 평화로울 때가 있었나?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동의 문제도 그렇다. 내가 내 편, 내 영역이 옳음을 강하게 주장하다 보니 죄 없는 국민들만 고통의 긴 터널에 갇히게 된다. 우리와 중국, 일본과의 관계도 이를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언제나 내 편, 네 편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제대로 균형이 잡혀 인간의 “삶”이 순탄해진다. 음식도 술도 적당하게 먹고 마셔야 맑은 마음에서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심신에 좋은 영향을 준다. 균형은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인간에게 훨씬 다양한 이익 추구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주며 이성적인 결정으로 욕구의 늪에 빠지질 않게 된다.

“균형”은 참 통제하기 어렵고 대단한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다. 얼마 전 강원도 어느 병원 응급실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자기의 남편보다 늦게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행패를 부리고 고소당한 일이 있었다. 남편은 초진 후 검사를 기다리는 중. 의료진은 심정지 위급 환자에게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었다. 항의하는 보호자에게 응급실의 취지와 목적에 누차 설명도 소용없었고 경찰이 출동한 후까지 자기의 언행이 옳다고 했다. 응급실 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생각이 옳다고 우기는 보호자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 공연장, 식당 등 일반 생활은 선착순이지만 응급실은 위급 상황 순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때와 장소, 환경을 무시하고 내가 옳다고만 주장하는 사람이 많을 때 세상은 다툼이 많아진다. 갈등 조장 없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하며 “우리가 옳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