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신의 직장이라고…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
[발행인 칼럼] 신의 직장이라고…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3.11.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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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강정배
본지 발행인 강정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두고 한국전력공사 하동지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의 답변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공기업이 신의 직장이라고는 하지만 민원인들에게 어떻게 응대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채용 시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교육을 받았을 직원의 민원인 응대에 대해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 직원의 이 같은 민원인 응대가 예전에도 있었다면 정말 그냥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객 아니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고 되풀이 된다면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하동지사의 존재 이유가 의문스럽다. 수능 일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1시 26분께 하동읍내 일원에서 갑자가 정전이 발생했고 정전은 5분여 가량 소요됐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고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고객들은 한전에 전화를 하려고 해도 ARS 전화에 접속을 해야 하는 데다 한꺼번에 전화가 동시에 빗발치면서 전화는 통화 중이고 연결될 리 만무했다. 그러다보니 가장 쉽게 정전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언론에 문의를 하는 편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전화를 했다. 필자도 갑자기 컴퓨터 작업을 하다 이유도 모른 채 당한 일이라 황당했다. 

 한국전력공사 하동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5분의 정전발생과 관련, 영업장 같은 곳도 캄캄한 상태로 혹시 제품에 이상이 생길까 노심초사 했다. 일반 전화번호를 통해 취재를 하자 “원인은 인근에 공사를 하다 발생이 되었다”고하면서 “짜증을 내서 될 일이 아니다”는 답변을 했다. 왜 그가 본지 취재 시 이 같은 답변을 하게 되었을까(?). 이후 자신이 답변한 말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죄송하다’는 등의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가 사과를 한 것은 정작 자신이 잘못(말실수)을 했기 때문에 본지에 사과를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그가 본지와의 취재 시 3분 후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전화는 더 이상 없었다. 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 따라서 그의 사과는 진심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언론이었기에 할 수 없이 내뱉은 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도 그는 당당했다. 공기업이 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문제는 한전 사장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방만한 경영구조에 대한 개혁 없이 부실을 요금 인상이나 국가 재정으로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문제는 한전 하동지사의 A 직원과 한전 사장과는 생각만 다를 뿐 동일 선 상의 답변과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인 한전 직원의 잘못된 민원인 응대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조사 후 잘못된 일이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 한전 하동지사장은 문제의 직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본지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 또한 민원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씁쓸함이 다소나마 해소가 되도록 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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