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걸림돌과 디딤돌 
[박영일 칼럼] 걸림돌과 디딤돌 
  • 하동뉴스
  • 승인 2024.01.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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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오늘날 차량이 다니는 도로는 어느 곳을 가던 너무나 깔끔하게 정비되어 걸림이 될 돌부리가 존재하지 않지만 산길, 들길 오솔길에는 널브러져 있다. 사람이 걸려 넘어지게 되면 상처를 입거나 난처한 일들이 생겨 걸림돌이 되지만 개울가에 놓은 돌은 징검다리가 되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며 정겹고 편리한 고마운 디딤돌이 되어 길 걷는 이들에게 크나큰 도움을 주게 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은 누구에게나 걸림돌이 되어 낭패를 보게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디딤돌이 되어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누구든 상식 있고 올바른 사람이라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불편하고 쓸모없는 걸림돌보다는 고마운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겠나? 하지만 본의 아니게 또는 의도치 않게 디딤돌 아닌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다. 따지고 보면 걸림돌이 되는 것, 디딤돌이 되는 것도 여차하는 한순간의 일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떤 일이든 혼자는 해결할 수도 살아갈 수도 없는 아주 복잡 다양한 세상이라 서로가 기대고 부대끼며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흔히들 “걸림돌을 디딤돌의 기반으로 삼아라” 걸림돌이 되지 말고 디딤돌이 되라고 쉽게들 말하지만 세상살이 자체가 어느 하나 손쉽고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에 누구든 말처럼 실행하고 극복한다면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열정과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지혜를 모으는 데에 주저함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지구촌은 국가 간 분쟁과 인구, 경제, 사회, 환경 등의 문제로 혼돈 속에 매몰되어 조용할 날 없고 강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기에 한눈팔 여유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감소로 존립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우리 고장 역시 위태로운 지경에 와 있다.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급속한 인구감소는 유럽에서 2천만 여명 희생자를 낸 “흑사병”만큼 심각하고 북한의 “핵” 또는 도발보다 국가 존립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기에 중앙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정주 인구”를 늘리기보다 “생활 인구” 늘리는 데에 우선을 두고 긴 시일과 천문학적 예산이 요구되는 “정주 인구” 늘리는 데에는 더욱더 깊은 고민과 지혜를 모으자. 물론 “생활 인구”를 늘리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관광 산업의 토대를 형성하는 “인프라 구축”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행정 당국이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환경과 경쟁력 있는 학교, 청년, 귀농, 귀촌, 귀향 정책에 우선을 두고 있어 인구 증가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학증편향”에서 벗어나 소멸 아닌 존속을 위해 “디딤돌”이 되자. 마을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 멎은 지 오래고 길거리에 젊은이가 없다. 학교는 하나둘 문을 닫고 있지 않은가? 살맛  나고 살기 좋고 사람 찾는 힐링의 고장 꿈을 펼칠 수 있고 낙원의 고장이 될 때까지 하나 된 그 모습이 보고 싶다. 군민 모두가 “디딤돌”이 되어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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