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주년 3·1절을 맞았지만…고향에서 외면당한 독립 영웅
제105주년 3·1절을 맞았지만…고향에서 외면당한 독립 영웅
  • 하동뉴스
  • 승인 2024.02.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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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박치화 선생 생가복원 사업 지지부진

“우리 지역 독립 영웅의 생가복원도 하지 못한 채 방치해 두고 있다는 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독립 운동가의 예우 차원에서라도 생가복원이 하루 빨리 되었으면 좋겠고 이후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105주년 3·1절을 앞둔 26일 3·1운동 100년 만에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과 관련된 공훈을 찾아낸 경남독립운동연구소의 한 관계자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한 넋두리다.

문제는 하동군이 추진 중인 일산 박치화 선생의 생가복원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박치화 선생의 공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께 군내 적량면 상두전길 17-8 일원에다 공훈비를 건립했다.

이후 또 다시 6월께 생가복원을 위한 부지와 건축물을 매입하는 등 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족은 물론 군민 등으로부터 이목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다 군이 지난해 박치화 선생의 생가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 돌입하면서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가 기록화(보고서 작성)를 마무리 했다며 본지 취재에서 군은 설명했다.

이게 군이 독립 영웅에 대한 사업 추진의 결과물이다.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된 지 3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독립 영웅의 생가는 그야말로 폐가 그 이상으로 방치되어 있다.

이런데도 정작 군이 지금까지 독립 영웅인 일산 최치화 선생의 생가복원을 위한 사업비 5억 원~7억여 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실제로 일산 박치화 선생은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1919년 3월 14일 적량면장을 사직하고 4일 뒤인 18일 하동읍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고 하동읍 시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독립만세를 고창한 인물이다.

1919년 3월 하동에서 지방 유일의 독자적 ‘대한독립선언서’를 만들어 선포하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3·1 독립운동을 주도한 그는 3·1운동 이후에도 상해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사실이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런 배경으로 군은 박 선생의 공훈에 따라 지난 2020년 4월께 공훈비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에 이어 도급자를 선정, 같은 해 6월 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10월 30일 공훈비를 준공했다.

이와 함께 군은 박 선생의 생가복원을 위해 지난 2020년 6월에 군내 적량면 동산리 938 326㎡의 부지에 연면적(건축뮬) 64㎡에 대해 편입되는 부지와 건축물을 매입했다.

이후 군은 생가 부지 및 건축물 매입 이후에는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방치해 놓은 상태다. 생가 부지 및 건축물은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동군의 사업추진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특히 정부와 군이 추진 중인 빈집 정비사업에도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3·1운동 100년 만에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의 공훈이 발견돼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생가복원 및 공훈비 건립이 시작됐다”면서 “무엇보다 아직까지 완전체의 결실을 거두지 못한 생가복원에 대해서는 하동군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군이 추진하려던 생가복원이 하루빨리 추진되어 유족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우리지역 독립 영웅인 일산 박치화 선생의 생가복원이 시급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추경에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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