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유권자를 위한 정치인이 되자
[발행인 칼럼] 유권자를 위한 정치인이 되자
  • 하동뉴스
  • 승인 2024.03.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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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강정배
본지 발행인 강정배

 제22대 총선이 15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선거구마다 후보자들이 확정되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보수적인 공천에 반해 민주당은 사당화 공천을 했다는 여론들이 쏟아졌다. 여당의 공천에 대해 현역 물갈이의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분한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 반해 야당은 현역 물갈이 갈등 등으로 인해 잡음이 많았고 공천 정당화를 내세우며 마무리를 했지만 여야 모두가 일부 후보자들이 세치(혀)의 잘못으로 인해 공천 배제라는 뼈아픈 고배를 마시는 비극을 맞기도 했다. 이런데도 여야 모두가 출마 후보를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은 시스템에 따르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공천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소위 텃밭에서의 경선이 불공정하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거나 다른 정당으로 갈아타는 전행적인 정치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민주적인 정치에 반한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는 가시밭길이다. 현역이든지 아니든지 예비후보로 등록 후 정당 공천에서 배제되어 무소속 출마해 당선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물 경쟁력이 탁월할 때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되기는 쉽지가 않다. 결국 정당 소속의 많은 후보자들은 개인적 능력보다 정당 조직 힘의 뒷받침으로 당선되는 셈이다. 본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정당에서 공천 받는 것이 결정적이다.

과거 당을 옮겨 다니는 출마자들을 철새정치인이라고 비하했지만 요즈음에는 과거와 다르게 인물 위주의 공천을 하고 있다. 전략공천으로 문제는 지명도 있고 중량감 있는 인물이니 뽑아달라는 것인데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정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인물을 선택하지만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선거에서는 당선이 전부이기 때문에 2등은 없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고 투표를 축제의 장이라고 하지만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4년간의 운명이 갈리는 생사를 건 싸움에서 당선이 되면 축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차 순위 등으로 밀려나면 한숨만 내쉬게 된다. 무엇보다 선거는 구도와 정책, 바람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한다. 정책보다 구도와 바람이 더 중요하다. 대세의 흐름이 어느 방향인지, 선거 운동과정에서 요동치는 여론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라진다. 인물 본위의 투표가 바람직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남하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구도와 정책을 떠나 바람이 불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여야 모두가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여당은 후보자가 정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고 있는데 반해 야당은 경선 과정을 수용하고 후보자를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자칫 3명의 후보가 출마를 하고 있는 사남하 지역구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새로운 바람이 3명의 후보 중 새로운 사람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인지 필자도 궁금하다. 결전은 오는 4월 10일이면 밝혀질 것이다. 선거는 대의정치를 실현하는 도구다.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만큼 주권자인 국민은 대표자를 선출해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유권자를 위한 정치인이 선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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