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학교 통합에 지혜를 모으자     
[박영일 칼럼] 학교 통합에 지혜를 모으자     
  • 하동뉴스
  • 승인 2024.03.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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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오늘날 우리나라 농·산·어촌은 고령화율이 높고 젊은 층이 적어 자연적으로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 의료, 교육 등 기본 정주 인프라가 열악해 전입자보다는 전출자가, 출생자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다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그 이유 중 자녀 교육 문제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다. 이들이 떠나고 나면 지역 내 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그나마 남아있는 학생도 떠날 기회만 찾다 보니 경쟁력은 없어지고 학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자녀를 둔 젊은이의 전입을 차단하므로 지역 인구 감소를 촉진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우리 하동도 예외일 수는 없고 인구 소멸 위험 지역 중 앞 순위에 해당되기에 모두는 이를 직시하고 지역을 존속시키기 위해 교육 환경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요즈음 하동지역 관심사인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문제에 군민의 아낌없는 개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정부에서 학교 통합에 적극적인 것은 긍정적인 면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상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토론과 소통으로 공통 분모를 찾아야 됨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그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기에 접근하는데 세심한 배려를 간과해서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교육도시 진주에 얼마 전 한 대학이 폐교되었고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하였다. 그 과정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다. 학생, 동문, 교직원, 지역민들의 생각이 각각 다르기에 수없이 의견을 수렴했음에도 두 학교의 동문과 교직원들의 갈등은 심각했었다. 결국 통합하지 않으면 학교의 미래가 불투명함에 학교 존립을 위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 통합하게 되었고 정부에서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게 수 백억원을 지원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고 하동여고가 사립학교이기에 절차는 더 복잡하고 더 민감한 사항이라 통합을 거론하기가 참 조심스럽기도 하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의 의견, 아울러 “하동육영원” 이사회 의결이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그리고 수년간 하동군 내 고교 진학률이 70%로 인근 여타 시·군보다 극히 저조하며 유출되는 30%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육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적정한 학생 수가 확보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 전국 많은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고 학습권 보장을 위해 통폐합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10년 후 우리 하동의 교육 환경은 어떠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024년 현재 우리 군 17개(분교 2) 초등학교 중 전교생 30명 이하인 폐교 위기 학교가 12개 교며 신입생 없는 학교, 초등학교 없는 지역(면 단위)도 생겼다. 10년 전 하동고등학교 학생 332명, 하동여고 학생 249명, 2024년 현재 224명과 137명으로 줄었고 추이를 보면 6~7년 내 하동여고 입학생이 2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두 학교가 통합된다면 교육부(교육청)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기숙사, 체육관, 도서관, 기타 부속 건물 등을 신축해 주며 5년간 110억원 이상의 학교 운영비도 지원하고 자율 학교인 하동고등학교는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하고 학생,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가 찬성하면 유능한 교장선생님 공모와 실력 있는 선생님들을 초빙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학교, 학생이 선호하는 학교로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60% 이상 통합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학교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점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하동 공교육의 구심점이 되고 경쟁력 있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게 하동의 밝은 내일을 보장할 수 있게 지혜를 모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해본다. 지난 화요일 밤 하동영화관에서 “어른 김장하” (진주 명신고등학교 설립자며 이사장) 영화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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