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휘 화백의 칼럼]내 자녀의 미래
[진관휘 화백의 칼럼]내 자녀의 미래
  • 하동뉴스
  • 승인 2018.12.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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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앞두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면서 수능 성적을 받을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공포와 동시에 또 다른 설레임이 다가오고 있고 부모들 입장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닥쳐온다. 또 어떻게 이 성적을 가지고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노심초사 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자녀가 성장하는데 학교 성적이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가?. 대학에 가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한다 해도 사회에 나가서 한 인간으로서 어떤 힘을 발휘하고 마침내 자기의 전공을 향해 끝없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부모들은 "그래, 내가 너희들을 이 정도로 공부시켰다"는 안도의 한숨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성적을 비교해서 다른 아이를 비하하거나 칭찬하는 등 경쟁상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자기 아이만을 편애 한다든지 맹목적으로 애정을 퍼부어서 아이가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은 이 사회에 커다란 교육의 오류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아이든 모두가 소중한 사명을 갖고 태어난 둘도 없는 존재들이다. 세계에는 많은 종류의 풀과 나무가 존재한다. 그런데 불경에는 이 초목들이 모두 형태와 크기 성질도 천차만별이고 빨리 성장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느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하늘에서 비가 내려 모든 초목에게 똑같이 뿌려주지만 각자 자기 나름대로 꽃피우고 열매도 시기에 따라 각기 맺게 된다.

아이들도 각자가 훌륭한 개성을 갖고 자기만이 피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나는 나만이 피울 수 있는 나만의 꽃과 열매가 따로 있다. 우리 아이들이 각자가 자기답게 자신의 개성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깊은 자애와 마음으로 기다리고 격려하면서 지켜봐야 하는 것이 우리 부모와 사회의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학교 성적은 인간의 훌륭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 항상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려는 사람은 자신이 존귀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노력한 만큼 모든 것은 전부 자신의 재산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가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은 존재이다. 다이아몬드는 숙련된 연마사에 의해 연마되지 않는다면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로서 빛을 낼 수 없다. 그 아름다운 빛이란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 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숙련된 연마사가 되어서 아니면 훌륭한 스승을 통해 각자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빛을 내기 위해서 끊임없는 교육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단, 한 가지 우리 아이들이 가슴속에 무한히 숨겨져 있는 가능성인 다이아몬드의 빛을 믿어주고 기다려 주고 신뢰해 주는 일이 참으로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흔히 마라톤에 비교를 많이 한다. 인생의 마라톤에서 처음부터 100m 달리기를 하듯 출발한다면 반드시 마라톤의 골인 지점까지는 무리한 경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라톤의 거리를 완주하기 위한 철저한 힘의 안배와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장거리 마라톤의 계획에서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것은 'Mother Complex' 이다. 그래서는 우리 아이들은 사회에서 패배하고 만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하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Mother Complex' 는 남이 두렵다 그래서 어머니에게로 도망간다.  따라서 결국 도망가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사회의 교육은 누구와도 사귈 수 있는 부드럽고 강인한 인간,  무슨 일이 일어나도 유유하게 극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끝까지 사라가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우리가 지금 기성세대로서 또는 부모로서 갖고 실천해야 할 큰 교육의 참된 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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