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나는 호, 불호가 분명한가.
[데스크 칼럼]나는 호, 불호가 분명한가.
  • 하동뉴스
  • 승인 2019.01.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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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무원과 일부 기자들만 모르는구먼.”. 나는 호, 불호가 분명한가?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렇다. 아니다 라고 쉽게 답할 수는 없지만 결코 쉬운 답은 아닌 것 같다. 지난번 선거 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었다. 지방선거가 선거가 끝난 뒤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당시 선거 때 누가 이기고 지든 승패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평생을 신문쟁이로 사는 처지에서 이런 말을 하면 누워서 침 뱉는 격이겠으나 지난 번 우리지역 선거의 경우에는 일부 언론들, 특히 보수 성향의 언론들이 한몫 거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 성향의 언론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그러나 진보 언론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보수 언론들의 목소리는 크게 울릴 수밖에 없었고, 그 큰 목소리가 군민 절대 다수의 여론으로 인식됐다. 보수 정권으로서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데다 목소리가 큰 보수 언론을 우군으로 삼아 군정을 운영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문제는 보수 언론들을 통해 크게 울리는 목소리만이 반드시 민심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말 자신들이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면 마땅히 시시비비를 가리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 그 무엇이든 앞서 호, 불호를 떠나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언론 자신의 판단과 권위와 신뢰를 위해서도 그렇고 군민들의 알 권리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다. 무엇보다도 위정자들이 사안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군정을 올바로 운영하는 데 나침반이 되지 못하면 결국 그 배는 침몰하게 된다. 이는 물론 관성적 사고에 매몰돼 침묵 속에 진행되던 민심의 변화를 못 읽었던 기자 자신을 질책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하동의 경우에는 어떤가. 앞서 이야기를 한 말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긍을 할 것이다. 또 일부는 박수를 보낼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핀잔과 야유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든 군민이든 위정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듣기 거북하고 밑바닥을 흐르며 나는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관용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른바 민심과의 소통이라는 것이다. 변화를 읽어내고 시의에 맞게 대응함으로써 군정을 바로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뒤통수를 얻어맞고 허둥대지 않을 것이다. 또 막말정치, 포풀리즘 정치는 물론 우군의 언론인들은 이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지금 바로 막말을 경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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