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의 칼럼]말과 행동
[박영일의 칼럼]말과 행동
  • 하동뉴스
  • 승인 2019.05.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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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 영 일
 
  5월은 유난히 행사가 많다. 그러다 보니 주최 측 대회사나 정치인들의 축사는 빠지지 않는다. 모두에게 듣기 좋은 말들을 많이 하여 좋은 반응이 나오기도 하고 반대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의 말들이 모두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살기 좋은 고장, 행복한 사회, 삶의 질이 높은 국가가 될 것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보다 말에서 끝나는 것이 허다하다 보니 국민들은 이들의 말을 의례적인 인사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주?정차를 제대로 하고 무단횡단을 하지마세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할 수 있는 것은 분리해서 버리세요. 모두가 남을 배려하고 착한 일 하세요. 등의 말을 하기는 쉬운데 실천하지 않은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말들이 우리들의 가슴에 얼마나 와 닿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들이 쉽게 하는 말들은 물론 행동을 권유하는 말은 진실이 담기지 않고서는 무의미하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도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말을 하는 사람이 스스로가 실천하지 못하면 아무도 그의 말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말은 허공에 메아리만 칠뿐이며 언행이 일치하면 주변인들에게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일 것이다. 물론 행동보다 말이 앞서야 하는 때도 있다. 무력?폭력적인 행동 복잡하게 헝클어져있는 일들은 먼저 대화로서 이해시키고 문제점을 해결하여야 한다. 특별한 행동을 타인에게 권할 때는 자신이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시각적인 것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말은 전적으로 믿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이면 누구나 믿고 따른다. 행동은 일련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아침마다 동네주변 청소를 하려면 어떤 시간에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청소시간에 다른 일을 못하는 기회비용 측면에서의 분석등도 나름대로 필요하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은 특별한 준비과정 없이 한다. 여기서 우리는 행동하기가 말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행동보다 하기 쉬운 말을 많이 한다. 말이 많은 사람일수록 대부분 행동이 부족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으며, 과묵하지 않고 침착하지 못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깊은 생각 없이 정제되지 않은 말을 많이 하고 실수의 가능성에 자주 노출된다면 실제로 그들은 말실수를 자주해 곤란을 겪음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게 된다. 인간의 언어 소통체계는 매우 복잡 다양해서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하는 순간에도 다양한 감정과 목적이 뒤섞여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말을 능숙하게 하면 유능하다는 말과 스마트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여기서도 쉽게 현옥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말들인지를 짚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건 다르다. 오히려 말이 많으면 능숙하게 못할 확률이 높다. 이성적으로 침착하지 못하고 어떤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말이 없는 사람은 믿을 만하고 행동하는 축이며 말이 많은 사람은 신뢰성이 부족하고 행동이 결여돼 있을 가능성이 많고 특히 중요한 일에는 위험의 요소가 아주 높다. 우리가 겪는 인간관계 문제들 중 상당수가 말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아침마다 동네주변 청소를 하고 있어”라고 말하거나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주변 교통정리를 하고 있어”라고 듣는 것과 주변청소, 교통정리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행동은 그 행위 자체가 하나의 증거이며 말을 능가하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좋아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것은 싫어한다.
 
말을 많이 하면 소중한 시간이 줄어들고 그러면 어떤 생각이라고 하는 게 저장되고 축적되어 생산적인 것이 아니라 소모되고 소진되어버린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가 직원을 채용할 때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중요시하는 것도 말과 행동의 차이에서 기인된 것이다. 면접관 앞에서 유창하게 말로서 자기소개와 입사동기를 말하는 사람과 이력서에 관련 자격증, 수상경력, 자기소개를 제대로 나열한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전자는 말로만 후자는 행동으로 증명한 것이다. 말보다 행동이 확실한 증거이며 상대방을 설득하기에 용이하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측면에서도 청각보다 시각이 훨씬 앞선다고 했으며 시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눈에 보이는 것이므로 믿을 수가 있다고 했다. TV가 라디오 광고보다 효과가 더 있고 뉴스, 드라마도 시청률이 높은 이유다. 기성세대가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임으로서 자라는 세대의 표상이 되고 봄바람 같은 세상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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