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한국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
[초대석]한국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
  • 하동뉴스
  • 승인 2019.06.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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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쏘가리 직판 구입 시 5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혀
김진규 한국쏘리가연구소 소장
김진규 한국쏘리가연구소 소장

쏘가리는 나에겐 “내 인생이다”고 피력한 김진규(59) 소장

김 소장은 쏘가리 직판 구입 시 5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혀

쏘가리는 매운탕이나 회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물고기 중 하나 인데 수요에 비해 양식이 힘들어서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 뜻밖에 쏘가리 대량양식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이 들여왔다. 산청군의 한 연구소에서 쏘가리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쏘가리 양식장을 방문, 쏘가리 대량양식에 성공했다는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소장은 22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쏘가리 대량양식에 성공을 했다고 자랑했다. 김 소장의 자랑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22년 동안 오직 한길만을 걸어 온 게 오늘의 희소식을 들려준 것이라며 그간의 노력과 실패 이후 성공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96년부터 쏘가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치어(새끼고기)에서부터 성어(어미고기)까지 대량양식이 가능해지면서 현재는 20t~30t 규모의 쏘가리를 양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먹고사는 게 문제였는데 이 같은 문제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앞으로는 늘 좋은 일들만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김 소장에게는 또 다른 한 가닥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5성급 호텔 등에 치어를 판매하는 것과 국내 유통은 물론 직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쏘가리는 자신에게 “내 인생이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는 내 청춘과 맞바꾸었다면서 그러나 김 소장은 쏘가리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부인과의 1남1녀를 두고 있다.<편집자 주>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2년 만에 쏘가리 대량 양식 성공했다고 했다. 현재 상황은? =현재에는 쏘가리 성장(성어까지)과 판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편이다. 여기에 이야기를 더 한다면 유통업에 집중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쏘가리는 살아있는 먹이만 먹기 때문에 사료전환이 어려워 이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며 앞으로 쏘가리를 통해 수산업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현재 유통시장은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올해는 10t 판매를 계획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20~30t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직판도 가질 예정이다.

▲그간 쏘가리에 대해 연구를 해오면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 거 같은데 에피소드를 들려 달라. =천재지변으로 인한 손실을 엄청나게 많이 보았다. 그러나 실패를 거듭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자장면을 같이 먹어보지 못한 것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이런 와중에도 쏘가리 양식 관련 학술지를 비롯한 기술지 없이 연구시작을 했고, 홍수 피해, 눈 피해, 화재 피해 등 천재지변을 다양하게 겪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특히 수입이 없어 양식장에 전기가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의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사료를 먹게 되면서 양식에 성공하게 된 것으로 알게 되었는데 사료 전환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 = 다양한 먹이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매년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보니 쏘가리에게 사료를 먹이기 위한 연구에만 17년 걸렸다. 이 기간 동안 제일 먼저 쏘가리 행동을 보았고 치어에서 성장되는  시기에 무슨 사료를 주어야 되는지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당시에는 너무나 큰 고통이자 시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1년 주기로 대량 양식이 되는데 쏘가리 양식장 규모는 얼마 정도 되는지? =현재의 양식장 규모는 약 4500평 규모다. 이 규모라면 1년 평균 치어 종묘 40~50만 마리를 키울 수 있다. 또 치어에서 중어와 성어를 합쳐서 2만 마리 정도 사육중이다. 산란기에 종묘생산을 시작해 현재 새 양식장 입식할 치어를 생산 중에 있다. 성어(어미고기)는 최대 20~30t 입식이 가능하다.

▲양식장의 환경도 궁금하다. 특히 쏘가리의 양식 환경은 어떻게 되는지? =쏘가리는 1급수에서 사는 어종이다. 최적의 환경 조건을 맞추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쏘가리에 맞는 양식시설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쏘가리 입식을 위한 온도는 25도~28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성장도 잘하고 1년간 양식된 쏘가리 약 35∼40㎝정도 크기로 자란다. 성어된 쏘가리는 매운탕 거리로는 25㎝정도, 회 거리는 35㎝이상이 가장 적합하다. 쏘가리 입식의 온도조정을 위해서는 히터펌퍼(전기)나 보일러(기름)를 사용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쏘가리가 양식하기 예민한 어종인데 22년 동안 쏘가리를 양식하겠다고 결심을 한 결정적인 계기는? =진주시 대평면 상촌리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쉽게 쏘가리를 접할 수 있었다. 덧붙여 이야기를 하자면 나(김 소장)는 쏘가리와 같이 생활을 해 왔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결국에는 20대 중반에 쏘가리 전문 유통을 시작했고, 쏘가리가 없어지는 것을 보아오면서 동시에 내수면에서 가두리양식장 운영까지 하게 됐다. 그때에는 쏘가리가 아닌 향어, 차낼캐시피를 키웠다. 그러나 2차례의 실패를 겪은 데다 2011년부터 내수면양식이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양식 운영이 어려워져 대체어종을 찾은 것이 바로 쏘가리였다. 막상 쏘가리 양식을 시작하고 보니 양식이 아니라 연구 그 자체였다. 이후부터는 외길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1996년부터 쏘가리로 성공을 하겠다는 신념하나로 버티면서 오늘의 결과물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민물고기라서 간디스토마 등 민물고기 질병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한 정 소장의 개인 의견은? =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거짓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냐면 우리(한국쏘가리연구소)가 양식을 하고 있는 수조 내 치어는 살균과 살충처리를 완벽하게 하기 때문에 간디스토마는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민물고기에는 디스토마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김 소장)는 질병 없는 안전한 양식장 조성에 5년을 투자했고, 국립수산과학원, 경상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양식장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치어가 내수면으로 방류되면 성어가 되기까지 강에서 오랜 기간동안 서식하기 때문에 30% 정도 간디스토마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급수에서만 사는 쏘가리 양식장의 특별한 수질관리 방법은? =앞에서 잠시 거론을 했다. 우리 수조에서는 쏘가리 양식 수조에 살균이나 살충 장치 설치해 사람이 바로 먹을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에 중간 숙추가 전달되지 않도록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어 놓고 있다.

▲한국쏘가리 연구소가 특별히 산청에 위치해 있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하동에서 부지를 찾다가 우연찮게 지인으로부터 현재의 부지가 있어 이곳에 안착을 하게 됐다고 김 소장은 이야기했다. 인근에 큰 강을 품은 산청은 양식하기 좋은 천혜자연조건이 갖추어져 있고, 타 지자체에서 연구소를 옮겨달라는 스카웃 제의도 받았지만 현재의 위치가 너무 좋아 이젠 타곳으로의 이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고향은 어디인가? = 진양군 대평면 상촌리다. 현재는 진주시 태평면이다.

▲한국쏘가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어디서 운영하고 있나 =현재의 위치인 산청군 단성면 당산리 462(덕천길 835-20)이다.

▲쏘가리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환경적 이미지 제고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쏘가리는 외래종인 배스와의 싸움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며 특히 쏘가리는 1급수 수질에서만 서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쏘가리 서식지는 주변 환경이 매우 깨끗하다고 보면 된다. 쏘가리 서식지는 깨끗한 이미제 제고는 물론 회나 매운탕 요리 시에는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쏘가리 양식 후 하천 등으로 방류한다. 이때 지역에서 가장 지켜야 할 주의점은 무엇인가? =특별하게 주의할 점은 없다. 그러나 성장 후 불법 채취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쏘가리 양식 후 분양방법은 =모든 절차가 그렇듯 조달청 입찰을 통해 분양을 하고 있다.

▲치어는 조달청 입찰을 통하지만 성어는 어떻게 판매하나 =전국에 있는 일반 횟집이나 직판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연간 쏘가리 양식 수량은 어느 정도인가? = 성어로 이야기를 하자면 20~30t 규모다.

▲쏘가리 양식 과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성어를 통한 알을 부하시킨 후 치어(알에서 부하)에서 30일 전후해 체장 3cm 정도 크면 사료전환으로 성어까지 간다.

▲쏘가리 양식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15개월에서 20개월 정도다.

▲관련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한국쏘가리연구소의 향후계획은? =향후계획이라면 5년간은 시장판매에 주력하고 이후에는 후학양성을 위한 쏘가리 대량양식에 대한 기술을 전수해 나갈 생각이다. 이제 쏘가리 대량 양식이 출발, 쏘가리 개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양식 쏘가리 유통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회 시장 개척해 나아갈 것이다. 유통업이 성공할 수 있어야 쏘가리 대량 양식도 덩달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쏘가리 외에 다른 품종 연구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으신지? = 미안한 말씀이지만 현재로선 쏘가리에 전력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쏘가리는 대량 생산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쏘가리는 매운탕이나 회의 경우 그 맛이 탁월하다.

▲국민들에게 쏘가리 양식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달라 =이제 시작이다. 국민들께 먼저 쏘가리에 대한 양식이 성공을 가져다주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국민들게 쏘가리 대량양식으로 오늘보다 내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쏘가리를 시식하는 날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김진규의 양식 쏘가리 성공 일지>
 -1986년 경남 진주 일대서 자연산 쏘가리 유통
 -1996년 경남 산청 덕천강 서 쏘가리 양식 시작
 -2001년 인공 채란·부화, 치어 양식 성공, 진주 경호강 등에 치어 방류 시작
 -2003년 치어 약 3㎝까지 양식
 -2011년 쏘가리 사료 순치 성공(살아있는 물고기→사료로 먹이 전환)
 -2014년 쏘가리 약 20㎝까지 양식 성공
 -2017년 쏘가리 성어 35∼40㎝ 양식 성공.
 -2018년 3월 경상대 의대에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검사 의뢰(음성 판정)
 -2018년 4월 쏘가리 대량 양식 성공 발표

<쏘가리란?> = 한국을 비롯해 북한·중국에 서식한다. 물살이 빠른 곳을 좋아하며, 바위나 돌 틈에 잘 숨는다. 주로 밤에 먹이 활동을 하며, 살아있는 물고기만 먹는 육식 어종이다. 한국에선 1990년대 이후 남획과 서식 환경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희소성과 함께 식감이 좋아 낚시인들에게 인기다. 단, 몸길이 18㎝ 이하는 포획·채취가 금지돼 있다. 쏘가리 양식은 90년대 이후 민관을 합쳐 10여곳서 시도했다. 체장 30㎝ 이상 상품성 있는 쏘가리 양식은 2018. 4월 한국쏘가리연구소가 처음으로 성공함.

<한국쏘가리연구소 소장 김진규>
-수산신지식인표장 제2009-3호 김진규 (2009. 해양수산부장관)
-신지식인 기술혁신대상(2016.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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