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한 통의 투고 편지에 ‘문제투성이였다’
[발행인 칼럼]한 통의 투고 편지에 ‘문제투성이였다’
  • 하동뉴스
  • 승인 2020.02.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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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旗鼓)란 단어가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싸움터에서 쓰는 기와 북을 아울러 이르는 말. 군대를 지휘하고 명령하는 데 쓴다. 또 다른 내용의 기고(寄稿)란 신문, 잡지 따위에 싣기 위하여 원고를 써서 보냄. 또는 그 원고를 말한다. 또 다른 해석이 있다. 기고(箕姑)란 예전에, 키를 가지고 점을 치던 일. 중국 오나라 때 정월 놀이 가운데 하나였다고 되어 있다. 한자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르다. 반면 투고(投稿)란 단어는 거의 단어 해석들이 일치하다. 단어의 해석을 보면 의뢰를 받지 아니한 사람이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어 달라고 원고를 써서 보냄. 또는 그 원고를 말한다. 본지가 왜 기고와 투고를 이렇게까지 열거를 했는지 독자들은 매우 궁금할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7시께 본지 기자의 집으로 보낸 이가 없고 받는 이는 강정배 기자님 앞이라고 써 놓은 봉투를 다음날 이른 아침에 대문 밖 바로 앞에 편지봉투가 땅바닥에 놓여 있었다. 편지봉투를 주워들고 내용을 확인하려다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행운의 편지’라는 생각도 했었다. 이 편지를 읽고 다른 사람 10명에게 편지 내용이 전달하면 행운이 온다는 내용이 한때 유행했었다. 이 날 본지가 편지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대문 옆에다 놓아두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대문 옆에 둔 편지 겉표지에는 버젓이 강정배 기자님 앞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편지의 내용이 궁금했다. 거실로 들어와 편지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편지는 A4용지에다 컴퓨터로 작성, 프린트로 출력된 편지였다.

편지 내용은 기고가 아닌 투고였다. 그 내용인즉 각종 사업들에 대한 잘못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 주길 바란다는 내용들이었다. 마을이장은 물론 마을 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마을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마을 이장이나 위원장의 부인도 함께 동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지 내용에는 마을의 각종 사업들도 이들이 사실상 독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부 주민이 문제를 제기하면 다른 사업을 주면서 입막음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체험마을 식당도 위원장의 친인척이 운영을 하도록 했고 각종 공모사업의 시상금도 임의대로 사용을 했다고 서술해 놓았다. 이런 가운데 본지가 일부 행정부서에 전화를 걸어 그 내용을 파악했다. 행정 답변으로는 일부 내용들을 이미 파악하고 위원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내용들에 대해 문제점이 이미 돌출되었는데 정작 감사부서는 처음 듣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본지는 이 투고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괴 문서'로 취급했다. 투고자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 지 분명하게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고자가 이 편지를 전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충분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전달 방법은 아주 잘못됐다. 투고자는 이 편지 내용을 기자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에도 보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잘못된 일을 올바르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고를 한 게 아닌가 말이다. 뒤에서 숨지 말라.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 세상을 더 밝게 비추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다. 본지에 보낸 편지에는 군 산림과를 비롯해 농촌진흥과 등이 주관한 사업들이다. 문제는 이들 내용들이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부디 행정은 본지의 투고자가 자신을 밝히지 않았지만 잘못된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문제점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군민들이 행정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에 꼭 명심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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