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공공건물
[사설]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공공건물
  • 하동뉴스
  • 승인 2020.02.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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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세금으로 지은 공공건물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의 자기 과시욕과 치적용으로 대규모 시설들이 잇따라 건립됐다. 또 중앙정부도 균형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충분한 검토 없이 국비를 지원했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들여 지은 각종 시설물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많다. 건립 취지는 좋았지만 위치 선정과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동군은 공공건물 관리와 운영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최근에 원광평 다목적회관이 있지만 다른 곳으로 신축했고 기존 회관 2층은 오래전부터 가정집으로 임대해 임대료를 받아 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군내 고전면 늘봄길에 건립된 고전생활체육공원 역시 이용인원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당초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고전생활체육공원에는 테니스장과 축구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노인인구가 다수인 점을 고려한다면 건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 성평권역 화합센터와 행복센터도 본래의 취지에서 벗나난 채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읍면 복지회관의 목욕탕 역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새마을운동 하동군지회 청사 역시 빈공간이 남아 임대업을 통해 겨우 운영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건물이 부적절하게 건립 또는 운영되고 있는 것은 하동군만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은 계속 새로운 시설물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또 일부 단체 등도 필요한 시설물의 건립을 원하고 있다. 이를 모두 들어줄 수도 없다. 지역의 이기심을 버리고 활용도, 운영, 관리 등 꼼꼼이 따져서 인구 규모에 맞고 다목적 이용이 가능한 공공건물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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