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섬진강 숭어 뛰니 제방 말뚝도 뛴다'
[발행인 칼럼]‘섬진강 숭어 뛰니 제방 말뚝도 뛴다'
  • 하동뉴스
  • 승인 2020.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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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목 숭어과에 속하는 숭어(학명 : mugil cephalus) 는 우리나라 연안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어종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길며 머리는 납작한 편이고 최대로 성장하면 몸길이가 120cm, 무게가 8㎏에 이른다. 10~2월께는 연안보다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먼 바다로 나가 산란을 하고, 봄이 되면 알에서 깨어난 치어들과 함께 연안으로 몰려오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물고기 중 방언과 속담을 가장 많이 가진 어종이다. 방언의 대부분은 숭어가 성장함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여진다 해서 출세어라고도 하며 그 종류만도 100개가 넘는다. 서남해 해안가에서는 큰 것을 숭어, 작은 것을 ‘눈부럽떼기’라고 부른다. 크기가 작다고 무시해서 “너도 숭어냐” 했더니 성이 난 녀석이 눈에 힘을 주고 부릅떠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숭어와 관련된 속담을 살펴보면 선조들의 관찰력과 해학을 엿볼 수 있다. 숭어는 빠르게 헤엄치다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쳐서 1m 가까이 뛰어 오르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다소 천시 대접받던 망둥이도 갯벌에서 ‘풀쩍풀쩍’ 뛰어 오른다. 선조들은 숭어와 망둥어가 뛰는 꼴을 비유해 남이 하니까 분별없이 덩달아 나선다는 의미의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 라는 속담을 만들어냈다.

이 속담은 하동군 일부 공무원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이 이들 공무원들에게 무분별하게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은 흉기(?)를 쥐어 주었는지 되묻고 싶다. 공무원들의 행동을 보면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로는 현재의 보직자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안하무인으로 행동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공무원의 보직자리는 승진을 하거나 아니면 전보가 나면 부서이동을 해야 한다. 말뚝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섬진강의 숭어가 뛴다고 제방의 말뚝이 뛰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말뚝은 생명체가 없다. 그래서 뛸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그런데 굳이 뛰려고 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어떤 계기든 이 말뚝이 뛰어야만 뛸 수 있다고 잘못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동군의 공무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모두 7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누구나 승진을 위해 인사권자에게 잘 보이고 싶을 것이다. 자칫 인사권자에게 낙점을 받았다고 안하무인으로 행동을 해서는 더욱 안 된다. 그런데 일부 공무원은 그렇지 않다. 공무원 누구를 지칭하기에는 자칫 개인의 인격에 큰 오점을 낼 수도 있기에 거론을 하지 않는다. 공무원의 본분을 지켜주길 다시 한 번 기대한다. 만약 본지가 이 같은 칼럼에서 밝혔는데도 계속해서 안하무인이 되고 있다면 실명 거론도 하겠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군민을 위해 무한봉사를 해야 한다. 무한봉사란 많은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말뚝으로 지칭이 되고 있는 공무원은 자중을 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섬진강 숭어 뛰니 제방 말뚝도 뛴다’는 애기가 나오질 않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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