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나무 재선충병 부추기는 무단 굴취·반출의 무신경
사설-소나무 재선충병 부추기는 무단 굴취·반출의 무신경
  • 하동뉴스
  • 승인 2020.03.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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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하동의 울창한 산림들이 매년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소나무 이동에 대한 사전 지도단속이 미치지 못하면서 재선충병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그 이유는 군내 곳곳에서 소나무가 버젓이 이동되고 있지만 적법인지 아닌지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질 뿐 사실 확인이 안 되면서 소나무 이동이 사실상 자유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다보니 한쪽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우지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이 되어 수십~수백여 그루의 소나무가 사람들에 의해 잘려져 나가고 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정부나 지자체들이 매년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 제거에 수십 여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매년 재선충병 감염목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들은 재선충병 감염에 대해 그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재선충병 감염목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소나무 이동제한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단행한다는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전 국민들의 동참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소나무 재선충병의 발생원인이 소나무 이동제한에 있다고 한다면 산림청이나 일선 지자체들이 소나무 이동제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책상머리 행정이 아닌 현장행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 재선충은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증식할 만큼 무서운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 전력을 다해 99% 방제작업을 하더라도 1%를 놓치면 그동안의 방제는 헛고생에 그칠 수 있다. 또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이동반경이 2㎞에 달해 자칫 감염목이 불법 반출될 경우 그 피해확산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역 주민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지금부터라도 재선충병 확산을 재난수준으로 인식,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편, 군은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올해 27억 원(국·도비)의 예산을 투입해 군내 화개면 등 2개 면을 제외한 11개 읍·면에 소나무 감염목 2만 8000~9000여 본을 제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15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감염목 1만 8000본을, 2019년에는 27억여 원을 들여 감염목 2만 3000본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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