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사학자이자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색 봉사활동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재야사학자로 알려진 정재상(54·하동군 악양면)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정 소장은 최근에 하동군이 특별 초청한 독립유공자 후손과 자신이 발굴한 독립운동가 후손 등 모두 46명에게 230만 원 상당의 벌꿀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씨의 부인인 최영자(52·악양면 새마을부녀회 회장)씨와 아들 산해(24·화개악양농협)씨가 함께 노력해서 얻은 이 벌꿀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군내 악양면 평사리 일원의 야생화와 아카시아 꽃에서 채밀한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후 1992년 고향으로 돌아와 가축인공수정소와 지역신문을 창간하고 언론인으로 잠시 활동하다 지금은 양봉을 하면서 27년째 독립운동가 예우증진에 힘쓰고 있다.
정 소장으로부터 벌꿀을 선물받은 김응탁(건국훈장·2020)·김승탁(건국포장·2019) 형제의 후손인 김순식(62·서울)씨는 “조부 두 분의 공적을 찾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도록 힘써주셨는데 이렇게 직접 농사지은 벌꿀까지 선물 받으니 감격스럽다”며 “따뜻한 고향 하동의 품과 정재상 소장의 노고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후손들을 직접 뵈니 당시의 그분들을 만나는 듯하다”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선열께 그 고마움들을 하나의 꿀단지에 가득 담아 후손에게 전하고 싶어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소장은 독립유공자 예우증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보훈처 보훈문화상(2007), 하동군민상(2011), KNN(SBS)방송 문화대상(2015), 합천군 명예군민증서(2015), 경상남도문화상(2017), 국가대표 33인상(2019), 국민포장(2019), 하동군 감사패(2020) 4회 연속 수상 등을 했다. 하동뉴스 hadon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