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이스피싱 아는 만큼 예방이 된다.
[기고] 보이스피싱 아는 만큼 예방이 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0.09.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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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정영철
하동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정영철

 최근 보이스피싱 의심 및 피해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흔히들 알고 있는 경찰, 검찰, 금감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 혹은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예금보호가 필요하다‘라고 하며 자금을 유도하는 기존 보이스피싱 수법의 피해·신고사례는 많이 줄었지만, 반면 새로운 수법의 ‘신종 보이스피싱’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지난 8월 사기범들은 50대 여성에게 접근, 아들을 사칭하며 SNS(카카오톡) 대화로 상품권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 8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편의점에서 구입하여 문자로 전송해 주면 수수료 10%를 받을 수 있다고 속인 다음,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 구입 후 일련번호(PIN번호)를 전송하게 하여 80만 원을 편취한 사례가 있었다. 또 9월에는 20대 대학생에게 검찰을 사칭 “다른 사람의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고 겁을 준 뒤 신원확인을 위하여 편의점에 가서 문화상품권을 구입 후 문자로 일련번호사진 전송을 요구, 이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78만원을 편취한 사례 등 최근 들어 새로운 유형들의 보이스피싱 피해사례 및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피싱이 급증하는 이유는 계좌이체 등으로 자금을 편취하는 기존 수법에 대한 감시 및 제한장치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100만 원 이상 현금입금(송금·이체 등)된 통장에서 30분간 출금·이체를 지연시키는 지연인출·이체제도를 지속 실시해 오고 있으며 더 나아가 AI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의 금융거래데이터 중 금융사기 의심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운영중으로, 이로 인해 기존의 계좌송금 방식으로 자금 편취가 어려워지자 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 구입을 유도하여 이를 현금화 하는 보이스피싱 수범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점점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카카오톡·문자로 가족 또는 지인을 사칭해 금전·상품권 번호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은 핸드폰이 고장나 PC로 메신져(카톡 등)를 보낸다며 접근하는데 이런 경우 반드시 전화통화로 가족, 지인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수법은 실제 계정인이 전송한 것처럼 동일 프로필 사진이 사용되니 피해자가 이 수법을 알지 못하면 쉽게 당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부지원대출 등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경우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어플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하는 경우 또는 체크카드 보안카드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이며, 신종 수법 중 메시지 등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는 순간 휴대폰에 악성앱이 설치되어 개인 정보를 유출, 자금을 편취한 피해사례도 있으니 의심되는 문자·인터넷 주소(URL) 등은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뻔한 수법으로 시작 되었지만, 최근에는 첨단 통신기술 등을 사용하여 방심하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수법이 교묘하게 진화했다.

 갈수록 점점 지능화·다양화되는 신종 보이스피싱 으로 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네 가지만 기억한다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낼 수 있다. 첫째, 검찰,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범죄수사, 예금보호, 본인인증을 이유로 계좌이체·현금·상품권번호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둘째, 어떠한 금융기관도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면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셋째, 가족, 지인이 카카오톡 등으로 금전요구 또는 상품권·기프트카드 구매를 요구하면 반드시 전화통화로 확인한다. 넷째, 출처 불분명한 파일, 이메일, URL, 문자는 무조건 클릭 금지 및 삭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해당 기관이나 업체에 직접 확인 한다. 마지막으로 보이스 피싱을 당한 경우에는 은행(고객센터) 금융감독원(1388) 경찰청 (112)에 신속히 신고하고 지급정지 요청하여야 한다. 하동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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