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기 군수-‘하늘나라로 간 당신에게’
윤상기 군수-‘하늘나라로 간 당신에게’
  • 하동뉴스
  • 승인 2021.10.12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프스에 떨어진 별 당신’

이 편지에는 떠날 때는 말없이 떠난다 해도 이것은 너무 아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죽는 운명도 함께 받는가 보다. 어제 저녁부터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어찌 그리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울지 않아도 가을비가 내 심정을 아는 것 같다.

43년을 동거동락 하면서 함께 걸어온 당신 하수자가 8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켜보면서 남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어서 통곡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꽃다운 22살 남해 처녀가 육지로 시집와서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나의 공직생활 47년 중 43년을 함께 했다.

힘들고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볼품없는 윤상기를 위해 헌신 노력했다. 78년 결혼 후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산 당신! 험하고 나쁜 일은 도맡아서 해결해주고 남편을 하동군수로 당선시켜 놓고 이제 오순도순 살려고 했는데, 그만 당신을 영원히 떠나보내게 되었소!

나는 어찌해야만 하는지 당신에게 묻고 싶소. 여보 3년 전 사형선고를 받고도 어연하게 나와 가정과 군민을 지켜준 당신 고맙고 감사합니다. 며칠 전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는데 참고 견디느라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소.

이제는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위하기 바라오! 그래도 당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당신. 군수가 군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하동서 서울로 오갈 때 같이 갈려고 하면 혼자기도 된다고 극구만류 하였는데, 내가 바보였소. 알량한 업무를 팽겨 치고 당신과 함께 해야 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옆에 있어야 할 당신이 없어서 멍하니 먼 산을 바라 본다오! 내일 만나 봅시다! 껌껌한 밤을 혼자서 어떻게 지냈는지? 참으로 애통합니다. 나는 잘못이 많아도 우리 부인은 그렇지 않은데, 내가 대신 가야할 길을 먼저 갔으니 할 일 마치고 나도 뒤 따라 가리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신! 지혜롭고 인자한 당신! 어디서 당신 같은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겠소! 여보 편안한 안식을 매일매일 빌어 볼게. 환생해서 좋은 삶을 다시 누려보소! 당신은 나의 스승이요, 나의 어머니였소! 만날 때까지 잘 있으시오. 여보!

 

윤상기 하동군수가 12일 하늘나라로 간 부인에게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윤 군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알프스에 떨어진 별 당신’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위하기 바라오!’”라며 하늘나라로 간 부인(하수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43년을 동거동락 하면서 함께 걸어온 당신 하수자가 지난 8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며 ”꽃다운 22살 남해 처녀가 육지로 시집와서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나의 공직생활 47년 중 43년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품없는 윤상기를 위해 헌신 노력했다”며 “ 남편을 하동군수로 당선시켜 놓고 이제 오순도순 살려고 했는데, 그만 당신을 영원히 떠나보내게 되었소!”라고 했다.

또 윤 군수는 “여보 편안한 안식을 매일매일 빌어 볼게. 환생해서 좋은 삶을 다시 누려보소! 당신은 나의 스승이요, 나의 어머니였소! 만날 때까지 잘 있으시오. 여보!”라며 끝을 맺었다.  하동뉴스 hadong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