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동의 따뜻한 이웃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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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뉴스
  • 승인 2021.11.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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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청암면 자원봉사캠프장이자 하동군 자원봉사협의회 회장
우연찮게 시작한 봉사가 만인의 봉사자가 된 김숙희 캠프장이자 협의회장

 

 겨울이면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죠. 오랫동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숙희(53) 청암면 자원봉사캠프장이자 하동군 자원봉사협의회 회장. 그는 지난 5월부터 매월 1회 청암면 자원봉사캠프를 운영해 오고 있다. 복지사각지대 독거노인 세대에게 반찬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반찬은 새송이 버섯, 메추리알 장조림, 재첩국, 단호박, 식혜 등이며 반조리 품목들이다. 김 캠프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은 반찬 봉사활동을 벌이는 날이면 반찬을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이어야 제때 전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찬을 전달받은 어르신들이 “제가 반찬도 할 줄 모르고. 너무너무 고맙고 말할 수가 없어요. 저를 살리는 거죠."라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힘이 난다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찬까지 갖다 드려서 눈물을 글썽일 때 보면 저희들의 마음이 참 아픕니다. 그것을 보면서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저희들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봉사가 이웃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집 앞 쓰레기를 줍고,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을 돕는 것도 전부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한다면 참 고마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회에서 봉사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가족으로는 남편과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자원봉사란 =살아가는 에너지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우연찮게 지인의 권유로 자원봉사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의 오빠 때문이었다. 이후 아는 지인이 성폭력상담소를 하동군에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본격적인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것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성폭력상담소 자원봉사자로 참여를 하게 됐다. 처음 자원봉사를 접하다보니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그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를 한다는 것에 더 큰 용기를 얻었다. 봉사는 기쁨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는 사실도 지금에 와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자원봉사 언제부터 시작했나. =1997년이다.

▲하동군 자원봉사협의회 회원은 모두 몇 명이나 되나 =400여명에 이른다.

▲자원봉사협의회의 주요 역할은 =행정 등에서 지원해 주는 대상자가 아닌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원봉사협의회가 그동안 어떤 역할과 활동을 해 왔는가? =나를 비롯해 회원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과 이를 연결해 주는 곳에 도움(지원)을 주는 역할과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내 자원봉사자들과 교류는 하고 있나 =교류를 하고 있다. 이들과 만나 자원봉사에 대한 정보 등을 교류하면서 각종 봉사에 대한 소통을 가지고 있다. 

▲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은 언제부터 맡고 있나. =2019년이다.

▲임기는 =2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그럼 2년 임기가 지났다. 그런데 회장을 맡고 있나. =1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올해로 1년째다. 3년째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임기 1년을 남겨 두고 있다.

▲자원봉사협의회장을 맡은 소감을 피력한다면 =무거운 책임감뿐이라며 김숙희 청암면 자원봉사캠프장이자 하동군 자원봉사협의회 회장은 말했다. 

▲올해의 하동군 자원봉사협의회의 운영 목표는 =더 나은 봉사활동과 함께 자원봉사를 받을 대상자의 손길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원봉사와 관련해 독려 한마디 하자면. =자원봉사를 위해서는 연령층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층의 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사회적으로 봉사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변화하는 봉사에 대한 생각은. =현장(방문)에 찾아가 어르신들이 직접 움직이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세탁기를 직접 조작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는 선한 일로 생각하고 베푼다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 역시 자원봉사 활동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자원봉사는 호혜적 군민이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되는 군민운동이다. 자원봉사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나 활동 영역과 범위의 제한이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최근에는 온라인 자원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빨래방 운영 등이다. 찾아가는 봉사는 이들 노인들이 무거운 이불 등을 직접 손질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도움이 필요한 만큼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선행을 많이 하는 봉사자로 정평이 나 있더군요. 언제부터 나눔 활동을 펼쳤나요. =첫 봉사에 참여한 지난 1997년이다.

▲청암면 자원봉사캠프장은 어떻게 맡았나. =군 협의회장을 맡으면서 군비 지원이 아닌 도비지원 만으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현재의 청암면에 캠프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됐고 캠프장도 맡았다.

▲자원봉사캠프장의 활동 영역은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반 조리된 식품으로 매달 1회 반찬을 제공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활동 힘들지 않나 =엄청 힘들지만 봉사 일들을 마치고 나면 기쁨이 더 크다.

▲활동 중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할 계획인가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 봉사는 죽을 때까지 계속해나갈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가족들로부터 응원을 받기도 하나(구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가족들의 도움이 없으면 봉사는 사실상 하기가 어렵다. 지금에서야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응원이 큰 힘을 얻고 있다.

▲가족 중 가장 큰 지원군은 누구인가 =예전에는 아이들이었지만 지금은 남편의 지원이 가장 크다(이 글을 통해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 캠프장은 1주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 학교 시간표처럼 시간관리를 해 오고 있다. 그의 1주일은 봉사 일정으로 빼곡하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틈틈이 도움을 청하는 연락도 놓치지 않는다고 그는 이야기 했다.

▲봉사 중 반찬 봉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처음 시작은 어떻게 했나 =처음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반찬을 제공해 오면서 이를 점차 확대해 운영을 하고 있다.

▲시작은 순탄했는가? =무엇보다 자비로 식재료를 구입하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순탄하게 운영을 했다고 봐야 한다. 

▲반찬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집에서 직접 조리를 했다. 대부분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드리기 위해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를 갖고 나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을 했다.

▲반찬은 지역 홀몸 노인들에게 전달된다. 애피소드를 이야기 해 달라 =어르신들이 처음 접하는 반찬을 보고 너무 고맙다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그는 이들 어르신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번 조리 반찬을 준비해 가면 너무 좋아들 한다. 반찬 전달이 끝나면 ‘이제 언제 올거냐’며 되묻기도 해 집 밖으로 나올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그는 밝혔다.  

▲반찬 봉사 외에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달라 =빨래방 운영을 비롯해 어르신 돌보기 등을 하고 있다.

▲김 캠프장은 만인의 봉사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쎄다. 주변의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는 나이인데다 언제나 가장 쉽게 무슨 일이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다며 특히 어르신들과 가장 가깝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닌 가 싶다.  

▲ 그동안 나눔 활동을 생각나는 대로 떠올린다면. =이불 빨래가 생각난다. 한 어르신 가정에 수돗물이 동파로 공급이 되지 않아 이불 빨래는 아예 엄두조차 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는 이불 빨래를 집으로 가져가 하겠다고 하자 급구 사양한 일이 있었다. 문제는 그가 새 이불을 장만해 주지 못한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겨울철 이불을 세탁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재사용을 하곤 한다. 때문에 자칫 냄새로 인해 세탁이 필요하지만 이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는 조리기구가 가장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조리기구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이 기사는 경남도로부터 지역신문발전사업비를 지원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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