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본청 옥상녹화 땐 ‘위험’…건물 구조 보강 필요
군청 본청 옥상녹화 땐 ‘위험’…건물 구조 보강 필요
  • 하동뉴스
  • 승인 2021.11.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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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건물 하중에 문제 있다’ 지적

하동군이 옥상 녹화사업으로 인해 건물 하중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업 강행방침을 밝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2일 군에 따르면 군청 본청 건물 옥상(1500㎡)에다 녹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국비 7500만 원과 지방비 7500만 원 등 모두 1억 5000만 원을 투입한다는 것.

민원인과 직원 등 1일 200명 이상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 본청 녹화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비롯해 열섬효과 감소, 이용객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 제공 등을 통해 군민들에게 건강증진 및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옥상 콘크리트로 건물 온도 상승 등 냉·난방기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매월 전기요금도 적게는 17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에 이른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실제로 본청 녹화사업 설계내역을 보면 구조물 안전진단에 600만 원, 옥상(1000㎡) 녹화사업에 1억 2000만 원, 실시 설계비 2000만 원, 기타 400만 원을 계상하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에는 성토 29㎥(마사토 9,24㎥ 인공토 19.76㎥)와 인조잔디포장(T35) 93㎡, 화강석 경계석 16.4m, 앉은벽 108.5m, 장대석 놓기 53개소, 테크 1식을 비롯한 우레탄 방수와 배수판, 부직포 등이 설치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본청 청사 옥상의 녹화사업을 위해 앞서 ㈜한국안전기술원의 정밀안전 진단 결과 지난 1992년 5월 준공된 본청 건물의 경우 옥상 층에 혼합형 조경토(20cm, 0.19t f/㎡)를 설치 조경 적재하중 재하 시 현장조사내용을 바탕으로 하중요건을 주요부재에 적용해 안정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옥상 녹화사업 시 구조 보강(철판보강 4.5t 구조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게다가 이번 진단에서 옥상 녹화구간은 보부재에 작용하는 최대내력이 구조부재에 작용하는 허용내력을 초과하는 것으로 검토되어 안정성 미확보 구조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무엇보다 ㈜한국안전기술원은 본청 옥상녹화 설치 시 보수·보강 및 유지관리방법에 따라 일부 손상부위는 보수·보강하여 더 이상 손상이 진전되지 않도록 유지보수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안전기술원의 이 같은 지적은 사실상 군청 옥상 녹화사업은 보수·보강 및 유지보수 및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국안전기술원 관계자는 “현재의 상태로는 옥상 녹화사업을 해선 안 된다”면서 “탄소섬유시트를 도포(접착)해서 보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일반 조경토가 아닌 경량 조경토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밀 안전점검 전의 본청 옥상 바닥의 구배(높낮이)를 맞추어 배수시설을 하는 게 시급하다”며 “우천 시 배수시설이 안 될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옥상 녹화사업을 맡은 업체가 조경업체로 옥상 바닥의 구배(높낮이)를 맞추거나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주민 A 씨(60·하동읍)는 “군청 옥상 녹화사업은 예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지만 설치 시 하중으로 인해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추진이 중단됐다”면서 “그런데도 지금에 와서 또 다시 옥상 녹화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탄소섬유시트를 도포(접착)해서 보강하는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행정당국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본청 옥상의 녹화사업 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문가의 안전진단을 받아 보수·보강을 거쳐 진행을 하게 됐다”며 “보수·보강을 거쳐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과 원자재 사용 여부 등에 검증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보수·보강을 거쳐 사업을 진행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된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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